에코백스 로청, 해킹대회에서 블루투스 취약점 공개
보안 전문가, "가정용 IoT 기기 보안 취약성 상재해"
충전 중 집안 바라보지 않는 기종, 신제품 중에는 X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지난 10월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해킹이 화제가 되면서 로봇청소기 보안이 화제다. 가정에서 쓰는 제품들의 해킹이 어렵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면서 충전하는 동안에라도 카메라가 벽을 바라보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소비자 반응도 나온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의 해킹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 8월 데프콘(Def Con)이라는 해킹대회에서 해당 내용이 언급되면서다.
당시 이를 거론한 보안 연구가들은 "근접 거리에 있는 누구나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를 조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에코백스 관계자는 당시 "해킹이 되려면 해커가 물리적으로 20m 거리에 있어야 되고, 블루투스 연결을 위한 버튼을 로봇청소기 소유자가 눌러줘야하고, 또 이 타이밍이 맞아야만 해킹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일반 가정에서 이러한 방식의 해킹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가정용 IoT(사물인터넷) 기기들은 어느 정도 해킹 위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가정에서 쓰는 홈캠이나 카메라가 달린 로봇청소기는 물론, 어느 정도 기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노트북의 카메라도 해킹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가정용 기기들의 보안 취약성은 늘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카메라가 달린 로봇청소기라면 충전 중일 때만이라도 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도 나온다.
로봇청소기를 오래 이용중이라는 소비자 B씨는 "예전에도 로봇청소기 카메라가 화장실에 앉아 있는 여자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닌 적이 있다. 아무래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청소 중에는 카메라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지만, 충전 중일 때만이라도 로봇청소기가 벽 쪽을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 로보락·에코백스 등 주요 제조사의 카메라 달린 로봇청소기 신제품 중에는 벽을 바라보며 충전하는 형태의 제품은 없다.
로보락에서는 과거에 벽을 바라보며 충전하는 모델이 있었지만, 최신 출시된 제품은 다시 집안을 바라보는 형태로 독(Dock)에 들어간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