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코카 재배지서 주민에 억류됐던 군·경 29명 풀려나

2025-03-08

콜롬비아 코카 재배지서 주민에 억류됐던 군·경 29명 풀려나

정부 "반군 잔당 개입…코카 대체 작물 장려 프로그램 지속 수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콜롬비아 내 코카 재배지에서 주민들에 의해 억류됐던 경찰관과 장병들이 풀려났다고 콜롬비아 국방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콜롬비아 국방부는 이날 엑스[https://x.com/mindefensa/status/1898474399889555574/photo/1](X·옛 트위터)에 "최근 남서부 지역에서 작전 중 자유를 빼앗겼던 29명이 오늘 모두 풀려났다"는 글과 함께 제복을 입은 장병과 경찰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앞서 콜롬비아 군과 경찰은 카우카주(州) 미카이 협곡 지대인 엘플라테아도 인근 코카 재배지에서 무장 세력을 토벌하기 위한 작전 중 일부 주민들에 의해 붙잡혔다.

당국은 이 마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잔당 세력 주도로 벌어진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FARC는 지난 2016년 정부와 평화 협상을 체결해 정당을 세우고 제도권에 편입했지만, 일부 폭력 세력은 여전히 마약·인신매매 등 불법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무장 조직원들은 주민을 겁박해 공권력에 대항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 등 현지 매체가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오랜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에는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진다.

페트로 정부는 특히 코카인 밀매 근절을 목표로 "마약 원료(코카) 대신 경제성 있는 다른 작물을 기르자"는 취지의 대체 작물 장려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이를 코카 잎 '강제 근절' 캠페인이라며 반발한다.

남미 원산 식물인 코카 잎은 수천 년 전부터 의약품, 기호식품, 차 등으로 원주민 사이에서 이용돼 왔다. 특히 육체노동자 사이에서는 껌처럼 잎을 씹을 정도로 생필품처럼 취급된다.

콜롬비아에서는 이 때문에 일부 원주민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코카 잎을 전통 유산 중 하나로 인식한다.

아르만도 베네데티 내무부 장관은 "폭력배들이 주민을 속이며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며 "코카를 강제로 없애려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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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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