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 한 해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던 엔터주들이 바닥에서 반등을 준비하며 용틀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연일 JYP Ent.·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낙관적 분석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관세 등 대외적 변수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최근 지속 중인 불확실성 장세에서도 엔터주를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엔터 업종 주가에 대한 낙관적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주가는 바닥을 때리고 상당폭 올라와 있는 상태다.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 주가는 지난 9월 하순 16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가을 내내 상승해서 현시점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의 JYP Ent.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9월9일 장중 4만31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7만4000원선까지 올라와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이달 들어 국내 엔터 4개사(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총 14조3588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약 21% 불었다. 이번 달의 상승세는 특히나 특기할 부분이 있는데, 미국 대선으로 인해 국내 상당수 업종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현재까지 약 6.5% 급락했음을 감안하면 엔터 업종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최근 대신증권은 엔터 업종 전반을 아우르는 내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제목이 '2025년 다시 만날 빅 사이클'이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엔터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꼽으면서 ①BTS·블랙핑크 컴백으로 보장된 음반 판매량과 공연 부문 매출 성장 ②신인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수익화로 이익률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 ③팬덤 간의 경쟁 심리가 회복되며 업종 전반적으로 음반판매 반등 예상 등의 내용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하이브, 차선호주로 에스엠을 꼽았는데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및 위버스 플랫폼 수익화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며 에스엠은 신인의 가장 가파른 성장과 내년 자회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JYP Ent.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스트레이키즈의 투어 서프라이즈를 기대해 볼 만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스트레이키즈의 북미·남미 스타디움 투어가 발표됐는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면서 "내년 하반기 한국과 일본 돔 투어 등이 추가된다면 투어 규모가 올해 대비 약 2배 수준인 160~180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엔터 업종은 이른바 '트럼프 2.0' 시대의 관세 폭탄 흐름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트럼프 2.0시대 테마 투자법'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업종'으로 엔터 콘텐츠 업종을 꼽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엔터주들의 주가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포함해 다양한 모멘텀이 반영되며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있긴 하다"면서도 "본질적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시작점에 있기 때문에 여전히 엔터의 상승여력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