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하락 후 투자심리 개선
금리 인하·트럼프 수혜 기대
지난해 말부터 하락한 로봇주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로봇주가 수혜를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는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약 두 달 전인 지난달 2일 대비 12.58%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11.45% 상승했다. 유진로봇, 로보티즈, 뉴로메카는 각각 19.76%, 20.46%, 7.71% 올랐다.
앞서 로봇주는 지난해 하반기 주도주로 주목받으며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올랐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급락한 바 있다.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지난해 말부터 하락하다 반등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과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RISE AI&로봇’은 지난 한 달간 20.17% 올랐다. 국내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KODEX K-로봇액티브’도 이달 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한 달 수익률 5.47%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취임을 앞둔 점이 로봇주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당선인 집권으로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자동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술 규제 완화에 따라 로봇과 AI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로봇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로봇 기업들은 금리가 낮을수록 연구·개발(R&D)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수요의 참고 지표인 공작기계 수주가 완연한 반등세에 진입했다”며 “주요 로봇 기업들의 수요 흐름이 내년 이후 반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공작기계는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어 “로봇 수요는 점진적인 노동력 부족 상황에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