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3살만 돼도 선 그어라…“하지마” 혼낼 일 사라진다

2025-03-16

“아이를 키우는 게 점점 더 쉽지 않다”는 푸념에 김민지임상심리연구소 김민지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는 언젠가 홀로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사랑해도 영원히 함께할 순 없다. 양육의 최종 목표가 자립인 이유다. “한데 한국에선 양육자가 아이를 둘러업고 뛰다 보니, 아이가 끝내 자립하지 못하고 캥거루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소장이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건 그의 성장 배경 때문이다. 미국의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태국, 우간다, 이스라엘 등 다양한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하버드대와 UCLA에서 뇌과학과 임상·발달 심리학을 공부한 뒤 2020년 한국에 자리 잡았다. 덕분에 내부인이면서 외부인의 관점으로 한국의 양육자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제주와 서울에 위치한 그의 연구소를 찾아온 사람들은 증상과 병명을 막론하고 자녀와의 관계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수년간 상담 끝에 그가 찾은 원인은 바로 ‘경계’. 올 초『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를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경계란 대체 뭘까? 아이의 자립을 위해 한국의 양육자들은 뭘 해야 할까? 지난 7일 그를 직접 만났다.

Intro. 한국에서 육아가 유독 어려운 이유

Part 1. 엄마와 아이 일심동체가 아니다

Part 2. 발작 버튼을 찾아야 한다

Part 3. ‘이것’ 세우면 훈육 안 해도 된다

🧑‍🧒엄마와 아이는 일심동체가 아니다

자립은 첫걸음은 피아(彼我)를 구분하는 것이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걸 인지할 때 비로소 스스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지 소장은 “한국에 와보니 아이는 물론 양육자도 홀로서기가 안 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원인은 과밀착된 가족. 김 소장은 “이런 형태의 가족이 많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실타래를 풀어 어디서부터, 누구로부터 비롯된 문제인지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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