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뚱뚱해지는 軍… 간부 절반이 비만·병사 고도비만도 5년새 2배 껑충

2025-12-09

현역 간부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병사들의 고도비만 비율은 최근 5년 사이 약 두 배 늘었다. 군 전력 유지 차원에서 체중 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김윤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현역 장병 체질량지수(BMI) 분석’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간부(하사관 이상) 비만율은 50%로 2020년 47.4%에 비해 2.6%포인트 증가했다. 과체중(25.8%)까지 포함하면 간부 10명 중 7명 이상이 체중 과다 상태다. 간부들의 경우 고도비만(BMI30 이상) 역시 2020년 6.8%에서 지난해 7.7%로 늘었다.

특히 일반 병사들의 고도비만이 5년 사이 급증했다. 일반 병사 비만율은 2020년 26.3%에서 지난해 30.4%로 상승했고, 고도비만 비율은 같은 기간 2.4%에서 4.7%로 약 두 배나 확대됐다. 체력단련이 의무적이고 신체 활동량이 많은 병사조차 체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군의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근무·수면 패턴의 불규칙성 △코로나19 이후 활동량 감소 △간부 계층의 연령 증가 등이 꼽힌다. 여기에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시행되면서 병사 개인정비 시간에 신체활동을 하던 과거와 달리 휴대폰 사용 시간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현역 간부는 “개인정비 시간에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누워서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 병사들의 활동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 미군 군의관 출신 리첼 코라도 내과 전문의는 “비만은 군대의 전력 유지를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미군도 병영 내 비만 문제가 심각해 다양한 해결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군은 전역하면 다시 민간인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비교적 생활습관을 형성하기 좋은 시기에 체계적으로 비만 관리를 하면 개인 건강뿐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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