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구속 기로에 선 尹…"국민의힘, 尹 절연 위해 혁신인사가 이끌어야"

2025-07-0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2차 대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7.06.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내란 특검(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망을 조여가면서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본격 나설지 주목된다.

야권에서는 당 지지율 회복이나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하면 '탄핵 반대' 당론을 폐기하는 등 확실한 절연을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혁신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꾸려 구체적인 변화까지 보여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7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9일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은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비화폰 통화 기록 삭제 지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현재 초기 단계인 외환유치 혐의 등에 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류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인 지난 5월17일 탈당하고, 지도부가 사과를 하는 등 이미 절연을 이뤄냈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리고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과거 친윤계(친윤석열계)도 '나 친윤계 아니다'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 일각에서는 완전히 윤 전 대통령을 끊어내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외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청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인한다'고 한다"며 "대선 기간까지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했는데 '이 시간부로 끊는다'고 해봤자 반향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폐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이 비상계엄에 대한 비판 여론을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출된다. 야권 인사는 "중도층에서 중 누가 절연했다고 생각하겠나"라며 "이 상태면 탄핵 때보다 낮은 20% 초반대 지지율도 회복할 수 없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도 우려된다. 확실한 절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사퇴 및 전당대회 출마를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5.7.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무리 윤 전 대통령과 단절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해도 국민이 믿겠는가"라며 "이번 비대위 면면을 봐도 도로 친윤, TK(대구·경북)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철수 혁신위원회'도 비대위와 이견을 보이며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됐다. 당론 무효화, 인적 쇄신 작업을 주도할 기구가 사라진 것이다. '탄핵 반대' 당론 폐기와 함께 현 비대위의 결단이나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적 인사가 당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엄 소장은 "송 비대위원장이 안 의원 등 혁신적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목한 뒤 사퇴하는 방법이 있다"며 "아무리 '윤 전 대통령과 단절했다'는 메시지만 내놓는다 해서 국민이 믿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전직 의원은 "전당대회 결과가 중요하다"며 "어쩔 수 없이 안 의원처럼 중도, 수도권, 청년을 대표한다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대표로 지도부를 꾸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외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으로 국민에게 호소하기엔 실기를 너무 많이 했다"며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와 1년 정도 개혁을 한 뒤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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