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각 사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일 서울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2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많은 전문가들이 2025년 경영 환경이 예년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업의 본질'에 집중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구체적으로 면세(TR)부문에서 △다양한 브랜드·제품 선제적 유치 △상품기획(MD)·마케팅·영업 전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호텔·레저 부문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로컬 특색을 살린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날 호텔신라는 정관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하는 변경안과 이사선임 등 6가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GS리테일 수장에 오른 그룹 4세 허서홍 대표도 취임 후 열린 첫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강동구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54기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윤은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신규 선임 등을 의결했다.
의장을 맡은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부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 △현장 소통 강화 등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사업 모델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DX)·인공지능(AI) 분야에 전사적인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도 본질에 집중해 업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8기 정기주총'에서 그는 “혁신적인 콘텐츠 생산, 신사업 성장 동력 발굴, 수익성 강화 등 신세계만의 과감한 전략 실행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본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를 오픈하는 등 신세계 본점 타운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대표 점포 대구점,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 럭셔리 라인업 보강을 통해 백화점 본연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복합 개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업력을 통해 쌓아온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광주 복합 개발을 비롯한 송도, 수서역, 센텀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