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주영 기자] 신세계의 박주형 대표가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콘텐츠 생산, 신사업 성장 동력 발굴하고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서울시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개최한 신세계 정기주주총회에서 FETV 기자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질의에 대해 박 대표는 "2024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팩토리스토어의 국내 점포를 다각화함과 동시에 동남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시코르의 경우 럭셔리 상품 위주 구성에 K뷰티를 접목시켜 표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세계의 지난해 실적과 함께 올해 주요 전략이 공유됐다. 신세계는 매출 1조9899억원, 영업이익 2434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물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 등 업계 전반의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대표는 주총장 연단에 서서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유통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이라는 본질을 지키면서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총에서 신세계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도 진행됐다. 곽세붕, 진희선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으며, 김한년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또한 최대주주와의 거래 내역 보고도 이뤄졌다. 강남점, 하남점 등 주요 점포의 임대차 계약 및 리뉴얼 투자 내역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이커머스 영업 강화 등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을 강조했다. 최근 신세계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강화하는 구도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어려움이 중첩됨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오프 프라이스(off-price) 매장 팩토리 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채널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는 팩토리스토어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다점포화를 진행 중이고 곧 동남아시아까지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공개한 조직도에 따르면 기존 본부는 5개에서 3개로 줄고 신세계 남산과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총괄이 새롭게 신설됐다. 조직 개편을 통해 핵심 사업을 더욱 집중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시코르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기존 럭셔리 상품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K-뷰티 코스메틱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균형 있는 운영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코르는 2016년 시장에 진출해 2018년~2019년 지점 수를 30곳까지 늘렸으나 2022년 코로나19 여파로 줄폐점했다. 이에 신세계는 시코르의 지점 수를 18곳으로 줄여 운영 중이며 점차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올해 신세계의 전략 방향으로 본점 리뉴얼, 럭셔리 라인업 강화, 이커머스 경쟁력 확대, 대규모 복합개발 등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본점 리뉴얼의 일환으로 ‘더 헤리티지’를 신설하고 ‘더 리절브’를 재단장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점과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강하고 이커머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리테일을 넘어 고객의 진일보한 가치를 제안하는 종합 라이프 스타일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