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땐 빚을 내서라도 보내라” vs “8명 중 3명 틱장애다”
영유의 효과와 만족도에 대한 양육자의 의견은 팽팽히 맞선다. “1년만 다녀도 외국인과 대화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는 찬성파가 있는 반면,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틱 장애가 생겼다”는 반대파도 있다.
영유가 유아교육의 대세가 된 가운데, 이에 대한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영유 수는 820곳이다. 2014년(332곳)보다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유치원 수가 8826곳에서 8141곳으로 7.8%(685곳)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정부 규제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4세 고시’라 불리는 영유 레벨테스트(등급시험)가 조기 사교육을 과도하게 조장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지난 5~7월 전국 영유를 전수조사했다. 그중 레벨테스트를 실시하는 학원에 선발 방식을 상담이나 추첨으로 변경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 규제와 반대로 영유에 대한 양육자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영유 종류도 다양하다. 학습 강도에 따라 ‘학습식’과 ‘놀이식’으로 나뉘는데, 요즘에는 학습식이 인기다. 놀이식이나 절충식은 눈에 띄는 성과가 선명하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 학원별로 읽기·쓰기·말하기 중 일부에 집중하거나, 한국어와 영어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곳도 있다.

영유에 보낼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 성향이다. 우선 아이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선호하는 외향형인지, 혼자 조용히 노는 걸 좋아하는 내향형인지 파악해야 한다. 외향형이 내향형보다 적응이 쉬운 편이다. 초등 5학년 딸을 키우는 안슬아(41·가명·서울 강남)씨는 “아이가 친구와 얘기하는 걸 워낙 좋아하는 성향이라 영유도 즐겁게 다녔다”며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본인이 다니는 영유 앞으로 지나가 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영유에 대한 양육자의 만족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영유를 보낸 결과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경우 대부분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6~7세에 보냈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 7세 때 본격적으로 영유에 보낸 장도희(35·가명·서울 영등포)씨가 그중 하나다. 장씨는 “1년 만에 아이가 영어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며 “원래 영어 조기교육에 반대했었지만, 최근에는 ‘7세 때는 빚을 내서라도 보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유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아동학대라는 의견도 있다. 초등 4학년 아들을 키우는 이민선(45·가명·서울 용산)씨는 “영어를 잘하면 스티커를 주고, 한국어를 쓰면 스티커를 빼앗아서 아이들을 관리하는 게 비교육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아이가 “스티커 하나도 못 받았다”고 우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초등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임은정(39·가명·서울 도봉)씨는 “영어를 좋아했던 아이가 영유를 다닌 후 거부증이 생겼다”며 “아이가 다녔던 영유 한 반 8명 중에 3명이 틱 장애가 있었고, 아이도 틱이 심해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소아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영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유에 보낼 때 학원에 꼭 확인해봐야 할 게 있다는 데, 그건 뭘까? 자세한 내용은 hello! Parents 영유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살 아이가 레벨 테스트 본다, 의대보다 비싼 ‘영유’의 세계〈上〉
☞“빚내서라도 보내라” “8명 중 3명 틱장애” 영유 엇갈린 시선〈下〉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영어유치원의 모든 것
①영유 vs 일유 유치원 고르기…아이 기질 모르면 되레 좋다?
“유치원 선택할 때 아이 기질 확인하세요.” 박밝음 대구 화원꽃뜰유치원 교사는 유치원 선택을 고민하는 양육자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아이가 언어 인식과 표현에 적극적이라면 영어유치원, 놀이와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선호하면 일반유치원이 좋다는 것이다. 그럼 아이가 어느 쪽인지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②영어 유치원 다니는데도…영어 안 느는 아이의 공통점
‘영어유치원에 보냈는데, 영어를 못하면 어떻게 하지?’ 양육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다. 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학습을 강요하느라 말하려는 의지를 꺾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도구기 때문에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에 생겨야 말이 트인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소통 욕구를 일으키는 세 가지 열쇠가 있다는데, 그게 뭘까?
③영유 나와서 영어 잘한다? 혀 굴리는 그 아이의 진실
양육자들은 흔히 영어 발음이 좋으면 영어를 잘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14년 차 초등 교사인 최은아씨는 “지나친 영어 조기교육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모국어 실력을 완성할 결정적인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반에서 영어 1등과 꼴등이 모두 영어유치원 출신이라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④수학은 동네 학원 보내라…단, 영어는 대치동뿐이다?
서울 강남 대치동 아이들은 보통 5세에 영어유치원에 입학해 초등 저학년까지 듣기·말하기·읽기·쓰기 4대 영역을 고루 배운다. 그러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태세를 전환한다. 소위 언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미국식’ 학습에서 중·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는 ‘한국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유치원 이후에는 어떤 학원에 다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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