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
도심 94% EV 모드, 복합연비 15.7km/ℓ
고급 오디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NVH 설계로 실내 정숙성 확보
강인한 외관과 실용적인 내부공간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8에어백
합리적 가격에 담은 중형급 SUV 감성

KGM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정통 SUV 감성과 전동화 기술의 조화를 통해 주행 성능과 효율성, 실내 정숙성과 편의 사양 등에서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6일, KGM이 마련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통해 KGM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주행 감성, 연비, 정숙성, 안전 사양 등을 종합적으로 체험해봤다.
KGM이 선보인 첫 하이브리드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성과 정통 SUV 감성을 모두 담아낸 모델이다. 기자가 참가한 시승행사는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진행됐다. 출발지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서울시 강남구 헌릉로 717), 경유지는 의왕 백운호수, 도착지는 수지구청 인근 '스프링 사운즈' 카페였다. 도심과 고속도로, 교외도로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총 84km, 약 100분 코스로 구성됐다.
주행은 EV, 시리즈 모드, 패러럴 모드 등 복합 전환이 가능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능을 체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도심 구간에서는 EV 모드 비율이 최대 94%까지 도달하며,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반응성을 제공했다. KGM 측은 도심 주행 테스트 결과 94% 이상이 전기 주행 모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CVT 방식과 달리 구동 모터와 엔진을 직병렬로 연결하는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 구조를 채택했다. 고정밀 제어를 통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변속 타이밍을 유연하게 조절하며, 모터 하나는 구동을, 다른 하나는 충전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전용 엔진은 밀러 사이클 구조와 VGT, 350bar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와 출력을 모두 잡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130kW급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177마력, 300Nm를 발휘한다. 크로스 하이브리드 등 경쟁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도 키웠다. 1.8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주행 범위를 확장했고, 12V 보조 배터리는 LFP 방식으로 구성해 방전과 중량 부담을 줄였다.

백운호수와 외곽 도로에서는 고속 주행과 연속 커브 구간을 중심으로 차량의 제어 능력을 점검했다. 회생제동 강도 조절 기능과 스마트 회생 제동 기능이 운전 피로도를 줄였다. 다만, 회생 제동이나 모터 전환 시 일부 반응이 완전히 매끄럽지 않아 울컥거리는 느낌이 있었다는 시승자들도 있어 향후 세부적인 튜닝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스프링 사운즈 카페로 향하는 회귀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을 재확인했다. 이날 시승 결과 복합연비는 16.3km/ℓ를 기록했다. KGM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가솔린 대비 약 41%, 도심 구간에서는 최대 63%까지 연비가 향상됐다. 기존 가솔린 SUV 대비 경쟁력 있는 연비 수치를 달성한 셈이다.
차량 내부는 흡차음재와 흡음타이어를 통해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 다만, 시승자에 따라서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일부 유입되는 구간도 있어 NVH 세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시승자들은 스티어링 감각이 느슨하다고 평가했고, 높은 착좌 구조로 인해 급커브 구간에서 롤링이 강하게 체감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야에 보닛이 많이 들어와 운전자에 따라 갑갑하다는 인상도 전해졌다. 또한, 일부 노면에서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 유입이 감지돼 NVH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내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돼 운전자가 다양한 주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장거리 주행 시에도 안락함을 유지했다. 기본 687ℓ 적재공간은 2열 폴딩 시 최대 1510ℓ까지 확장된다.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용에도 부족함이 없다.
KGM은 기존 '인포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KGM 링크'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UX/UI를 개선한 '아테나 2.0'을 적용해 야간 시인성을 높였고, 듀얼맵, 블루투스 빠른 연결, 2열 히팅 시트 제어 기능 등도 보완됐다. 6.5인치로 커진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해 실내 청각 품질도 향상됐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반응 속도와 메뉴 구성의 직관성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긴급 제동 보조(AEB) △안전 하차 경고(SEW) △스마트 하이빔(SHB)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A)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포함해 동급 최다 수준인 8에어백, 초고장력 강판으로 탑승자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3D 어라운드 뷰, 다양한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적용돼 도심 주행에서 유용했다.
가격은 T5 트림 기준 3140만원, T7 트림은 3635만원이다. KGM은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T5는 340만원, T7은 450만원 정도가 반영됐으며, 경쟁 브랜드의 평균 가격 인상 폭(470만~512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KGM의 첫 하이브리드 시도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정통 SUV의 강인함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숙성, 실내 편의성을 조화롭게 담아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은 하이브리드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무난하고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