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에 평균자책 2점대인데 신인왕 후보에도 없다니···.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성공적인 빅리그 시즌을 보내고도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일본 언론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12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의 투표로 이번 시즌 각 부문별 상의 최종후보 3명이 발표됐는데, 이마나가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폴 스킨스 등 역사적인 신인들의 활약으로 이마나가가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BBWAA)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양대 리그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각각 MVP 후보에 오르는 등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휩쓴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 언론에서는 NL 신인왕 후보 3명에 이마나가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NL 신인왕은 스킨스의 수상이 아주 유력하다. 사이영상 후보로도 꼽히는 ‘괴물’ 스킨스의 활약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다. 2023년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스킨스는 1년차부터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23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 1.96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올스타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최고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에서는 스킨스를 넘긴 어렵겠지만 이마나가가 나머지 2명의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스킨스와 함께 후보에 오른 잭슨 메릴(샌디에이고)과 잭슨 추리오(밀워키)에는 밀리지 않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시카고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43억 원)에 계약한 이마나가는 개막 9경기에서 평균자책 0.84의 놀라운 출발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시즌 중반에 다소 주춤했으나 15승(3패)에 평균자책 2.91을 찍으며 일본인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최다승을 달성했다. 평소 시즌이라면 충분히 신인왕에 오를 만한 성적표다.
하지만 올 시즌은 NL 신인들의 풍년 속에 이미나가의 성적이 다소 밀렸다. 스킨스가 엄청난 강속구를 바탕으로 워낙 압도적이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메릴도 시즌 후반기 샌디에이고의 질주를 이끄는 맹활약으로 팀을 포스트 시즌까지 진출시켰다. 시즌 156경기에서 2할9푼2리, 24홈런, 90타점의 개인 성적도 좋았다. 추리오도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148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5리, 21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22도루를 달성하며 ML 역대 최연소 ‘20-20’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올 시즌 NL에 역대급의 수준높은 신인들이 대거 나왔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30대 ‘중고신인’ 이마나가는 15승을 거두고도 결국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