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법인 적자 확대에도 '흑자전환' 자신하는 이유

2024-09-30

[FETV=임종현 기자] 롯데카드 베트남법인이 지난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계획대로 올해 내로 '흑자전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6월에는 월간 흑자전환 성공했고, 7~8월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수익(매출)은 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30억원) 대비 23.2% 증가했다. 이 기간 순손실은 12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35억원을, 2분기에는 -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순손실 금액(-124억원)과 비교해도 3억원 더 늘었다.

대규모 적자와 관련해 롯데카드는 지난 5월 기존에 쌓여있던 부실채권에 대한 정리를 모두 마치며 일시적으로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적자 폭이 증가했음에도 롯데카드는 올 하반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신감의 근거는 영업수익 증가에 있다. 연도별 영업수익을 보면 ▲2019년(95억원) ▲2020년(254억원) ▲2021년(258억원) ▲2022년(338억원) ▲2023년(493억원)으로 매년 한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최근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 자동차 금융 지원 상품인 '카론(Car Loan)' 등에 힘을 실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4월 베트남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베트남 단독제휴카드(PLCC)'를 출시했다.

현지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3위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Zalopay)'와 업무제휴를 맺고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공무원과 고소득 직장인 등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직업 안정성과 확실한 신분을 지니고 있어 연체 위험이나 손실 부담이 적은 편이다. 실제로 올 4월 말 기준 신용대출 취급액의 50% 이상이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이 차지했다.

카론 상품에도 차별화 전략을 뒀다. 대출 이후 최초3 년은 전체 금액이 아닌 일정 금액에 대해서만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을 적용, 경쟁사 대비 월 납입 비용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진출 6년 만에 이루는 성과가 된다. 앞서 롯데카드는 2018년 3월 베트남 테크콤 뱅크 소유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을 100% 인수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기존에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가 아닌,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시스템 투자, 영업정 확충 등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모든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돈을 벌었음에도 적자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축적된 경험과 차별화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6월에는 월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라며 "건전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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