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오픈AI, 美 미시간에 '원전급' 데이터센터 짓는다...1.4GW 전력 승인

2025-12-18

미국 미시간주 규제 당국이 오라클과 오픈AI가 추진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전력 공급 계획을 승인했다. 원자력 발전소 1기 용량을 넘어서는 1.4기가와트(GW)급 전력 공급 안건이 통과되면서 이른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시간주 공공서비스위원회(MPSC)가 유틸리티 기업 DTE에너지가 제출한 오라클·오픈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승인으로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는 수십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업계에 따르면 개발사들은 약 140억달러 규모 부채 조달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번 캠퍼스가 미국 내 계획 중인 8GW 용량 확보와 향후 3년간 4500억달러 이상 투자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MPSC와 DTE에너지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전력망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댄 스크립스 MPSC 의장은 “이번 계약은 DTE 기존 고객에게 순재무적 이익을 제공한다”며 “기술 기업으로부터 선지급 담보를 요구해 일반 고객을 재정적 위험에서 보호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상 상황 시 데이터센터 전력을 우선 차단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씨티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시스템 비상사태 발생 시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가장 먼저 전력을 잃도록 규정했다. 오라클 데이터센터는 가동되고 일반 가정은 정전을 겪는 시나리오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오라클과 오픈AI는 지역 사회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오라클은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미시간주 학교와 타운십 세수 증대 등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규제 승인으로 미시간주 고객은 요금 인상에서 보호받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환경 오염과 주거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 반발은 과제다.

DTE에너지 측은 “이번 결정에 다양한 견해와 감정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담당 구역 내 모든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할 책임이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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