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식물킬러 모여라! 본격 식물 만화 ‘크레이지 가드너’

2025-01-03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여러분은 반려 식물을 키우시나요. 저에겐 몬스테라가 하나 있습니다. ‘식물 킬러’인 제 곁에서 3년 가까이 견뎌준, 아주 강인한 친구예요. 일주일에 한 번 물 주는 게 전부인데도 쑥쑥 크는 모습을 보면 참 신비롭습니다. 요즘은 새해를 맞아 새 식물을 하나 들여볼까 고민 중입니다. 직접 기른 루꼴라를 샌드위치에 끼워넣거나 잘 키운 바질로 페스토를 만드는 상상을 합니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웹툰을 발견했습니다. ‘본격 교양 식물 만화’를 표방하는 <크레이지 가드너>입니다. 요즘 말로 번역하면 ‘미친 식집사’(식물+집사)가 되겠네요. 제목 그대로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식물을 키우며 느끼는 기쁨과 슬픔을 담은 작품입니다.

<여탕보고서>, <극한견주>로도 알려진 웹툰 작가 마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식집사입니다.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칼라데아 퓨전 화이트, 다육이, 게발선인장 등 200개에 달하는 반려 식물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늘어나는 식물에 ‘물시중이 고달픈’ 때도 있고, 화분 놓을 공간을 찾아 요리조리 테트리스도 해야 하지만 자라나는 식물을 보며 행복을 느낍니다.

작가가 처음부터 ‘초록 손’(식물 잘 키우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들이는 식물은 족족 죽어나갔습니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식물은 예민한 존재입니다. 물이 부족해도 넘쳐도 안 됩니다. 빛이 많이 필요한 식물도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도 있고요. 곰팡이나 해충과의 전쟁엔 끝이 없습니다. 애써 기른 상추를 직박구리가 뜯어먹어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하지만 작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그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공부를 거쳐 어엿한 초록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작가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시종 유쾌합니다.

식물을 한 번쯤 키워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작가는 직접 경험하며 얻은 꿀팁을 아끼지 않고 쏟아냅니다. ‘마일로의 식물 119’라는 코너 속 코너도 있습니다. 식물과 관련한 독자의 궁금증에 작가가 답하는 것인데, 참고할만 한 정보가 많습니다. 특별히 관심이 없더라도 반려 식물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화분에도 ‘명품’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이 웹툰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2021년 8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연재됐습니다. 총 45화로 길지 않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데 1~5화를 제외한 나머지 회차는 결제가 필요합니다.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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