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덕분에 활기 되찾은 제주공항

2025-06-13

제주국제공항 여객 수요가 5~6월 황금연휴와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인기로 반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연휴(5월 1~6일) 제주공항 여객수송 실적은 51만6000명으로 전년(51만2000명) 대비 4000명 늘었다.

특히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 여객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3월 제주공항 여객수송 실적은 613만명으로 전년 대비 88.0%에 그쳤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인 4월에는 244만명으로 전년 대비 95.7%까지 회복했다. 현충일 연휴였던 지난 6일에는 9만3000명을 수송하며 2019년 이후 하루 최다 수송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은 여객수요 반등 요인으로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제주도가 주요 관광 코스로 떠오르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외국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번 제주공항 여객수요 반등을 계기로 항공수요 완전 회복을 위해 프로모션 강화,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 국제선 터미널 시설 개선, 제주 특화 컨세션 유치 등 제주공항 활성화 대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 대만·중국 대사관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중화권 대상 여객 유치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일본 영사관과 함께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기반 공동 프로모션 'JJ컨텐츠어워드'를 진행해 일본-제주 관광수요 확보에 나섰다.

노선 확대와 운항 증편도 추진한다. 티웨이항공, 타이거에어타이완 등 항공사와 지난 4월 대만 가오슝 노선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터 타이중 노선을 신규 개설해 대만 3대 도시(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와 제주도를 잇는 노선을 완성했다. 8월 15일부터는 싱가포르 노선을 주 5회(9월1일부터 주 7회) 신규 운항한다. 제주-김포 노선의 공급석 확대를 위해 전년 동월 대비 공급석을 3360석 늘리는 항공사에게 착륙료의 20%를 감면하는 특별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여객 증가를 대비해 터미널 시설도 개선한다. 올해들어 5월까지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은 10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공사는 입국장 조명을 개선,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웰컴존을 신설, 출국장 내 체크인카운터 전면 교체, 여객대기 공간확보 등 늘어나는 국제선 수요에 맞춰 국제선 터미널을 재정비하고 있다.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5월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여객수송 실적을 넘어섰지만, 1~5월로 따지면 98% 수준”이라며 “6월이 지나면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도로에 차가 늘면서, 여행객 수가 늘어났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라며 “제주공항 직원들도 여객이 늘어나야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만큼, 활성화 측면에서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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