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에도 줄지 않은 커피 수요에 편의점이 '가성비 한 잔'을 둘러싼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내년 '세븐카페'에 브라질 NY2·콜롬비아 수프리모 등 5개국 최상급 원두를 블렌딩한 원두를 도입하고, GS25·CU도 자체브랜드(PB) 즉석 원두커피의 원두 리뉴얼과 머신 교체 등에 나서며 편의점 아메리카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내년부터 편의점 즉석 커피 '세븐카페'의 원두를 변경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이 세븐카페 원두를 교체하는 것은 2년 8개월 만이다. 브라질 NY2,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 5개국의 최상급 원두를 블렌딩해 사용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사이즈업 행사도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기존 핫·아이스 레귤러를 구매하면 라지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해 주고, 가격도 300원씩 할인해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스페셜티 커피와 산지, 로스팅 방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식 수준이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최신 커피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원두를 사용해 편의점 커피의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스럽게 선보이고자 이번 원두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즉석 원두커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체브랜드(PB) 원두 리뉴얼이나 대용량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GS25는 올해 카페25 론칭 10주년을 맞아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랑케 머신을 새로 들여와 올 연말까지 1200개 점포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GS25는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핫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CU도 지난 4월 PB 커피인 '겟(Get) 커피' 원두를 변경했다. 지난 9월부터는 '겟(Get) 커피'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4000개 점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선보인 차세대 모델 '프로토타입'에 커피·스무디 등을 판매하는 '투고카페' 존을 마련했다.
편의점 업계는 불황 속에서도 커피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즉석 원두커피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편의점 카페를 찾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1~11월) 세븐일레븐 PB 커피 '세븐카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2월 초까지 카페25를 하루 2잔 이상 구매하는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