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늙는다, 문제 있습니까?”…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일침

2025-05-29

“나이듦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

유독 외모가 중요한 대중문화계에서는 남성과 여성 배우에게 적용되는 ‘나이듦’의 기준이 현저히 다르다. 중년이 된 남성 배우에게는 “더 멋있어졌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반면, 여성 배우들은 “못 알아보겠다”, “노화가 눈에 띈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할리우드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편견에 맞서 자신의 나이와 외모,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여배우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매체 BuzzFeed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노화에 당한 당당한 발언을 모았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불편한가요?” - 파멜라 앤더슨

2025년 메트 갈라에 등장한 파멜라 앤더슨(57)은 ‘수수하다’는 조롱 섞인 보도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녀는 2023년부터 짙은 메이크업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움을 택했다. 처음엔 아들들도 놀랄 만큼 변화가 컸지만, 그녀는 “진짜 나”를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남자의 흰머리는 실버 폭스(은여우), 여자는 왜?” - 힐러리 버튼

배우 힐러리 버튼(42)은 염색을 하지 않고 흰머리를 그냥 두는 선택을 했다. 여성의 흰머리에 대한 사회적 터부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는 “조지 클루니나 해리슨 포드는 멋있다고 하면서, 여성의 흰머리는 왜 문제인가요?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왜 여자만 처벌받나요?” - 마돈나

202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찍힌 클로즈업 사진으로 외모 평가에 시달린 마돈나(66)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45세가 넘은 여성은 축하받지 못하고, 계속 강하고 진취적이면 오히려 비난받는다”고 비판했다.

“회색 머리는 용기가 아니다” - 사라 제시카 파커

사라 제시카 파커(60)는 “머리가 회색이 된 걸 두고 ‘용감하다’고 칭찬하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여성의 자연스러운 외모 변화에 대해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젊지도, 엄마도 아닌 그 어정쩡한 40대” - 데미 무어

데미 무어(62)는 40대를 지나며 자신이 할리우드에서 설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30대는 아니고,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엄마 역할도 아니니 도무지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왜 여성의 성숙은 부정적으로 보이나요?” - 르네 젤위거

르네 젤위거(56)는 수차례 외모 변화에 대한 추측과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그는 “여성의 성숙은 왜 늘 문제처럼 여겨지죠? 남성에게는 그런 질문이 제기되지 않는데 말이에요”라고 지적했다.

“나이듦은 무섭지 않다” - 멕 라이언

멕 라이언(63)은 “우리는 모두 나이 들고 있다. 그건 무서운 일이 아니다. 좀 더 일찍 그 말을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못 알아보겠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그는 현재 자신의 나이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44세는 폐기 처분 연령이 아니다” - 카메론 디아즈

카메론 디아즈(52)는 <더 론제비티 북>을 통해 “44세에 가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최소한 40년은 더 살 텐데, 왜 지금부터 삶을 두려워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55세 남자 사랑 역할, 난 37인데 늙었다고?” - 매기 질렌할

매기 질렌할(47)은 37세에 55세 남성 배우의 연인 역할을 맡기에 ‘너무 늙었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상처받았고, 곧 화가 났고, 나중엔 우스웠어요”라고 말했다.

“‘그 나이에 멋지다’는 말, 낯설다” - 제니퍼 애니스턴

제니퍼 애니스턴(56)은 50세가 넘자마자 “나이 대비 멋지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표현이 왜 이상하게 느껴지는지 생각해봐야 해요. 이제는 그런 대화를 새롭게 정의할 때”라고 밝혔다.

“조카가 올린 사진 하나에 외모 비난이 쏟아졌죠” - 줄리아 로버츠

줄리아 로버츠(57)는 조카 엠마 로버츠가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늙었다, 남자 같다”는 악플을 받았다. “나는 50세고, 내가 누군지 안다. 그래도 그 말들에 상처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흰머리는 권력이다” - 앤디 맥도웰

앤디 맥도웰(67)은 회색 머리를 반대한 매니저에게 “이건 숨기는 게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라며 당당히 대응했다. “흰머리는 오히려 젊어 보이게 한다고 생각해요. 감추지 않을 거예요.”

“노화는 선택이 아닌 조건” - 줄리안 무어

줄리안 무어(64)는 “‘우아하게 나이 들었다’는 표현은 성차별적이다. 나이 드는 데 우아함이 따로 있나? 우리 모두 늙는다. 선택이 아니라 그냥 인간 조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여배우는 ‘노화’라는 단어에 당당함을 덧입혔다. 사회 속 왜곡된 미의 기준과 나이에 대한 이중 잣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언어는 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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