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한 달의 휴식을 마치고 2025시즌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가장 화려한 이력서를 써 내려가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은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과 함께 18일 태국 방콕 인근 빠툼타니에 도착해 19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약 한 달 동안 태국에서 훈련하다가 12월 18일에 귀국하는 우상혁은 다시 국외 훈련 일정을 잡아 출국할 예정이다.
우상혁은 “2025년에는 1월 말부터 실내 시즌을 치르고, 2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빨리 동력을 끌어 올려, 2025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게 우상혁의 전략이다.
지난달 16일 전국체전을 끝으로 2024시즌을 마감한 우상혁은 한 달간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체중 조절을 포함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025년에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가 차례로 열린다.
3월 21∼23일 중국 난징에서 세계실내선수권, 9월 13∼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세계선수권이 벌어진다.
우상혁은 2022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우승했고, 지난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회에서는 3위(2m28)를 차지했다.
내년 3월 난징에서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 정상 탈환’을 노린다.
1월 말부터 실내 대회를 치르며 난징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미 세부 종목 일정도 공개했다.
남자 높이뛰기는 9월 14일 오후 6시 40분에 예선, 16일 오후 8시 35분에 결선을 치른다.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는 36명이 출전한다.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8월 24일까지 2m33을 넘으면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2m33을 넘는 선수가 36명 이상이 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 2m33을 넘지 못한 선수 중에 랭킹 포인트 순위로 추가 선발권을 부여한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인 우상혁은 랭킹 포인트로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내년 초에 일찌감치 2m33을 넘어 자동 출전권을 얻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상혁은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차지했다. 역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육상 최고 성과였다.
하지만,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6위(2m29)에 머물렀다.
마침 도쿄 세계선수권은 우상혁이 2m35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해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던 2021년 도쿄 올림픽의 장소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우상혁은 도쿄 세계선수권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좋은 점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실외 세계선수권 2위,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던 우상혁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7위(2m27)에 그쳤다.
‘인생 목표’였던 올림픽 메달을 놓친 우상혁은 좌절감을 느꼈지만,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3개 대회(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4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1위, 브뤼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3위)를 치르면서 다시 높이뛰기에 대한 애정을 되찾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위해 다시 뛰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LA에서 간절하게 바라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면, 2025년은 우상혁이 시련을 딛고 재도약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