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닭볶음면 신화’를 이끈 삼양식품이 소스 전문기업 지앤에프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에스앤디는 14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에스앤디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8700원(21.79%) 내린 10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2만 원(1.36%) 오른 14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삼양식품이 지앤에프와 600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한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지앤에프는 라면 수프 및 분말 소스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 식품소재 업체로, 농심·풀무원·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삼양식품이 이번 인수로 소스 원료를 자체 생산할 경우 독점 구조가 깨져 에스앤디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앤에프의 2023년 매출은 417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이번 인수를 통해 소스 생산 내재화를 실현함으로써 원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관리 강화는 물론, 소스 및 가정간편식(HMR) 등 신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소스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 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141만→180만 원), 교보증권(133만→157만 원), KB증권(125만→150만 원) 등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2공장은 지난달 건설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며 “밀양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양식품이 1961년 창사 이후 500억 원을 넘는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5년 냉동식품 업체 새아침(현 삼양스퀘어밀)을 인수한 이후 10년 만의 인수 사례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