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넘게 뛴 에이피알이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14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기대감도 화장품주(株)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5분 기준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보다 8600원 (+5.17%)오른 17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17만 5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앞서 에이피알은 지난 11일 중간 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오는 28일로 확정했다.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감액(1343억 원)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감액 배당’ 방식으로, 일반 배당과 달리 전액 비과세가 적용된다. 기업이 자본 준비금을 덜어내 주주에게 배당하는 방식은 일반 배당과 달리 전액 비과세라 주주는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상장 이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이어오며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해 왔다. 여기에 중간 배당까지 더해지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에이피알의 주가는 올해 초 5만 1100원에서 11일 기준 16만 6300원으로 225.44% 뛰었다. 지난달 23일에는 상장 1년 4개월 만에 LG생활건강의 시총을 넘어섰다.
에이피알 뿐만 아니라 화장품주 전반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는 영향이다. 화장품이 대표적인 중국 수출 상품인만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일본 등 주력 시장의 이커머스에 집중하며 압도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과 중동에서도 K뷰티의 확장을 이뤄내며 시장 점유율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