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면 방에 불려간다” 현대캐피탈 ‘트레블’ 완성한 필립 블랑 감독의 ‘현미경 지도법’

2025-04-05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4~2025시즌 개막 전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상대로 만난 대한항공을 제치고 먼저 3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의 지도력이 팀을 우승의 자리에까지 올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출신의 명장 블랑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고 2013년부터는 폴란드 남자 국가대표팀으로 옮겨가 수석 코치로 2016년까지 역임을 했다.

2017년부터는 일본에서 남자 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간 블랑 감독은 2022년부터는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세계랭킹 4위까지 끌어올린 업적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을 데리고 오면서 이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블랑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두었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때에는 5라운드만에 1위를 확정지어 남자부 역대 최단기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블랑 감독은 세심한 리더십으로 팀에게 우승 DNA를 심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은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친 뒤 승리의 비결에 대해 “감독님과의 미팅”이라고 했다. 이날 허수봉은 17점을 올렸다.

허수봉은 1차전 승리 후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1차전이 끝나고 다음 날 감독님 방에 불려가서 받은 리시브 하나하나 다 보면서 미팅을 했다”라며 “리시브 하나만은 잘 하자라는 생각으로 발을 움직였다. 미팅의 효과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전에서 리시브 점유율이 50% 가까이 됐다. 감독님 방에 들어갔는데 이미 몇십 개의 영상이 있더라. 하나하나 다 보면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블랑 감독의 미팅은 이번에만 진행된 것이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도 종종 선수들을 방으로 부르곤 했다.

허수봉은 “못 하면 가야된다. 덕분에 더 잘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주시더라. 어떻게 발이 움직이고, 어떤 모션을 줘야하는지 설명을 잘 해줘서 발이 잘 움직인 것 같다”고 했다.

일단 감독의 호출이 오면 “오늘은 몇개의 영상을 보게 될까”라는 생각부터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수봉이 전한 일화는 블랑 감독의 리더십의 색깔을 알 수 있게 한다. 작은 것까지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는 블랑 감독의 리더십이 팀을 정상의 자리로 올린 것이다.

블랑 감독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기록지 안의 숫자들”이라고 말하곤 했다.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한 숫자에 집중한 블랑 감독은 결국 현대캐피탈을 원하는 곳에 올려두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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