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폭력 사태’에 가담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이들이 이 사태를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통화 내역과 관련 영상 등을 분석해 연관성을 따져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돼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는 사람 중 사랑제일교회 소속으로 확인된 이들이 있냐’는 질문에 “통계를 내기 어렵고, 교회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도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임 전도사라고 알려진 분도 ‘(교회와) 직접 연관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수사를 더 해야 한다”며 “통화 내역이나 휴대전화를 분석해 연관성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 외에도 경찰에 체포된 이들 중 다수는 다른 사람의 선동에 따른 범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한 이들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나 방송 영상 등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 중이다. 유튜브에 게시되었다가 삭제된 법원 난입 영상도 상당수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검거되거나 구속된 유튜버 등도 배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며 ‘이 사건 전후로 선동하는 댓글을 쓰거나 방송을 한 사람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통해 추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까지 총 99명을 수사해 이 중 63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서 검거한 이들은 86명이다. 이들 외에도 추가로 13명을 찾아내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63명 중 6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1명은 이번 주 중 송치할 예정”이라며 “현재 추적 중인 피의자는 3명이다. 자수한 피의자도 3명이 있는데, 이 중 1명은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가 중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의 심문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