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병원 전략 35
최이슬 대표
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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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의료진의 명성과 입소문이 병원의 경쟁력을 좌우했다. 그러나 이제는 병원도 적극적으로 환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필수가 되었으며, 병원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환자들의 기대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 신뢰 구축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어떤 병원이 환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성공적인 병원 마케팅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환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명확하고 쉽게 제공하며, 병원 방문 시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병원 내부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병원 투어 영상, 치료 과정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담긴 콘텐츠는 환자들에게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단순히 ‘우리 병원이 최고입니다’라는 일방적인 홍보보다는, ‘이 병원에서는 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또 다른 예로 최근 A 치과가 대기실에 AI 기반 교정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했다. 환자들은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간단한 스캔을 통해 본인의 교정 전후 예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경험하며 치료 결정을 자발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체험형 마케팅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환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B 치과는 치료 과정과 비용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영상 콘텐츠로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이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나친 마케팅은 병원의 신뢰도를 오히려 저하시킬 수 있다. 과장된 광고나 실제 서비스와 불일치하는 홍보는 환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으며, 병원의 브랜드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료기관의 본질은 결국 ‘치료’에 있으며, 마케팅 전략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조율되어야 한다. 즉, 마케팅과 의료 서비스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제 병원은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환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환자의 시선에서 병원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요란한 마케팅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진정성 있는 접근 방식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병원만이 환자들에게 선택받을 것이며, 그 선택은 결국 병원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병원이 진정성을 갖추었는지 여부는, 결국 환자가 직감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