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식품 가격이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자 정부가 식품 업계를 찾아 가격 안정을 당부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1일 음료류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과 제과류를 생산하는 롯데웰푸드 평택공장을 방문해 물가 안정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 차관은 이날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때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전에 소통해 소비자가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이달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해 지난해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0% 가운데 0.24%포인트를 가공식품 물가 상승이 기여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는 원재룟값 인상과 환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17일부터 빼빼로·가나마일드 등 건·빙과 제품 26종 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오리온도 지난해 12월 초코송이와 비쵸비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정부는 4월부터 코코아 가공품과 과일칵테일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이날 업계의 원가부담 경감을 위해 식품 원재료 할당관세, 수입부가가치세 면제, 원료구매자금 지원, 연구개발(R&D) 등 정부 정책을 설명했다. 롯데칠성과 롯데웰푸드는 간담회에서 코코아가공품, 커피농축액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유지와 과일 주스류 등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를 요청했다.
박 차관은 “앞으로도 식품 기업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현장 애로를 듣고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