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해안 3만 마리 물고기 폐사…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

2025-02-06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서호주(WA) 해안에서 발생한 3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 폐사 사건이 기후 변화로 인해 최대 100배 더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지가 밝혔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서호주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 폭염이 기후 변화로 인해 20배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그 확률이 100배까지 증가했다.

서호주 북서부 해역은 평균보다 1.5℃ 높은 해수면 온도를 5개월간 유지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5℃까지 상승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의 기후 프로그램 책임자인 앤드류 퍼싱(Andrew Pershing) 박사는 “이번 해양 폭염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직접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의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13개의 기후 모델을 적용해 인간 활동에 의한 탄소 오염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발생하는 해양 폭염의 90%가 인간이 유발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했다.

퍼싱 박사는 "호주가 해양 폭염의 최전선에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어업, 관광업뿐만 아니라 산호 백화 현상과 대규모 어류 폐사 같은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호주 대학(UWA)의 해양학자인 맷 레이슨(Matt Rayson) 박사는 "대기 중 온실가스로 인해 추가로 갇힌 열의 90%가 바다에 저장되면서 해양 폭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열대성 사이클론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발생 가능성도 높인다는 뜻이다.

한편, 2010~2011년 서호주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 폭염은 샤크 베이(Shark Bay)의 해초 서식지 3분의 1 이상을 파괴한 바 있다.

문제는 해양 폭염이 결코 무작위적인 현상이 아니며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기후 변화는 우리가 사는 육지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 그리고 거대한 해양 생태계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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