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를 ‘청년 주력’ 주간으로 잡은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 “스타트업이 미래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제3 벤처 붐’ 시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창업기업 지원 공간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청년 창업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갖고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시장을 실현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지켜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전날 확정한 123개 국정과제엔 “제3 벤처 붐으로 여는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달성”이 포함됐다. 1999년과 2017년에 이뤄졌던 벤처기업 호황을 다시 끌어내겠다는 게 이재명 정부의 목표다.
이 대통령은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며 “옛날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 하면 뺨 맞는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 경험으로는 똑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면, 똑같은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재도전하는 사람들이 우대받지는 못하더라도 첫 도전과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2030년까지 1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재도전 펀드’를 언급하며 “규모가 아직은 적어 보인다”며 “첫 도전자와 재도전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방위 산업 스타트업 업체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가 “방산 기업은 민간 기업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전략 산업이다. 가장 큰 고객인 정부 역할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방위 산업이) 첨단 미래 기술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관심과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지금까지 지원하거나 빌려주는 방식 뿐이었는데, 그 중간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5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보다 차라리 1조 원 어치를 사주고 5000억 원을 버릴 각오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구매는 혁신 제품과 혁신 서비스에 대해 더욱 늘릴 계획이니 기대할 만하다”란 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실이 20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이번 주를 청년 정책에 주력하는 주간으로 잡은 데 따른 행보다. 청년 기업가를 포함해 투자자,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선 청년 고용 문제를 거론하며 기업을 향해 “팀 코리아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넘고 있는 기업이 청년 고용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도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앞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새 정부 창업·벤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정부는 청년 창업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며 ▶도전적 청년 창업 발굴 ▶AI(인공지능)·딥테크 중심의 성장 ▶튼튼한 지원 기반을 세 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론 2030년까지 청년·초기 창업을 위한 벤처펀드 3조원, 기술보증 8조원 등 총 11조원을 공급하고, 차세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13조5000억원 규모의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오늘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한 청년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