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완) ①폐족(廢族)을 구하다

2024-09-24

노무현을 돌아보는 이유

중앙일보는 한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특별기획을 계속해 왔다. 일찍이 ‘청와대 비서실’을 통해 박정희 시대를 재조명한 것을 비롯해 전두환 시대의 ‘제 5공 경제 비사’, 김대중 대통령의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면밀히 기록한 ‘금고가 비었습니다’ 등을 연재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박근혜 회고록을 독점 게재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년 전의 노무현 시대로 시곗바늘을 되돌렸다.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이 그 제목이다.

역사적 평가 이전에 1차적 관찰과 기록 정리는 당연히 저널리즘의 몫이다. 서점에 가면 노무현 관련 서적이 즐비하다. 유감스럽게도 한쪽으로 치우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그의 충격적 죽음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사실 노무현은 업적으로나, 인물로나 매우 독특하고 유별난 리더요 대통령이었다. 과연 그는 성공한 대통령이었을까, 실패한 대통령이었을까? 논란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노무현 시대의 재구성을 위해 여러 기록을 뒤지고 당시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 밀착 인터뷰를 통해 다시 묻고 확인했다. 객관적이고 균형된 입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리·기록하기 위해서다.

안타깝지만 노무현 이야기는 그의 최후로부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은 흑역사의 연속이다. 초대 이승만은 하와이 망명 중에 생을 마감했는가 하면, 윤보선은 쿠데타로 쫓겨났으며, 박정희는 부하의 총탄에 암살당했다. 전두환·노태우는 재판정과 감옥을 오가며 여생을 마쳤고, 이명박 또한 퇴임 후 감옥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자식들이 저지른 비리로 민주투사 명예에 먹칠했고, 재임 중에 탄핵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징역까지 살았던 박근혜 케이스는 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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