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더 사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마을 끝
구석빼기에 있는 책방이자 북카페인 ‘생각을 담는 집’.
오가다가 우연히 찾을 수 없는 곳,
일부러 찾아가야만 갈 수 있는 곳인데도
여러 사람이 추천했다.
서평가, 시인, 소설가가
하나같이
시골 책방을 추천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터지만,
책방에 도착해선
하필이면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방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만큼
생각을 넘어서는 곳이기에
그랬다.

이 책방을 꾸리고, 문화공간을 연 이는 임후남 작가.
2023년 그가 낸 책,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로
책방을 낸 이유를 어림짐작할 수 있지만,
왜,
하필 책방이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책방지기 임 작가의 답은
“저도 이렇게 사람들이 책을 안 읽을 줄 몰랐어요”였다.
대답하고선 너털웃음을 짓는 그에게
대놓고
하필 구석빼기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도 그는
1층은 책방,
2층은 살림집,
3, 4층은 북 스테이를 할 요량으로 집을 덜컥 샀다.
그때 여기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이 광활한 공간에서 한번 놀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결국 일을 저지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