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특이 사례

2025-11-10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 불편함이 시간이 지난 뒤 발생하는 것이다. 후유증은 사고 하루나 이틀 뒤는 물론 수개월이 지난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초기에 미약해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는 목과 허리가 크게 압박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결과 후유증도 목이나 허리 등 근골격계 빈도가 높다. 경추 염좌와 목 통증, 어께 결림, 두통, 어지럼증이 대표적이다. X-RAY나 MRI 검사로 초기에는 잘 확인되지 않는 연조직 손상 후유증도 흔한 편이다. 이 같은 지연성 외상 후 경추증후군(Delayed Whiplash Syndrome) 외에도 교통사고는 다양하고특이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귀의 질환이다. 사고 때 두상에 충격이 가헤지면 뇌 손상과 함께 내이(內耳)의 평형기관과 청각기관 기능 손상 우려가 있다. 평형기관은 몸의 기울기와 전후상하좌우 감각을 인지한다. 청각세포로 이루어진 달팽이관의 청각기관은 듣기를 담당한다. 두상에 가해진 충격으로 두뇌 손상이 없어도 내이의 평형 감각기관 속 이석(耳石)이 자리를 이탈하고, 달퍙이관에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 결과 머리를 움직일 때 예상치 못한 어지럼증과 귀의 울림인 이명증, 청력 저하, 균형감각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심인성 후유증(Psychogenic Aftereffects)이다. 사고 후 운전을 두려워하고, 특정 상황이 연상돼 자주 놀라는 증상이다. 우울감, 수면장에, 심한 감정 기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환자 비율도 적지 않다.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 이상이 없기 때문에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또한 드물지만 미각과 후각 기능 저하 사례도 있다. 두뇌 충격으로 인한 뇌신경 손상이 원인이다. 코에서 냄새를 감지한 후각신경은 전두엽, 편도체, 해마 등과 연결된다. 혀에서 맛을 감지한 미각신경은 뇌의 다른 부위로 신호를 전달한다. 두뇌는 후각과 미각 신호를 처리한다. 그런데 두뇌 충격으로 이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후각과 미각이 약화될 수 있다. 후각과 미각 소실은 동반 경향이 강하다.

희소하지만 외상성 뇌손상이 발생하면 뇌 전기신호 이상으로 발작이나 경련을 보일 수도 있다. 머리에 충격이 반복된 경우는 외상성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있다. 경우에 따라 고령자는 교통사고 후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저하 여부와 건망증 진행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친 환자에게서는 통증 부위가 점점 퍼지고, 피부 색 변화, 부종, 감각 이상이 확산되는 사례도 있다. 초기 치료가 되지 않고 만성화된 경우에 해당된다.

특이한 케이스를 포함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초기에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반면 초기 진단을 잘못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극단적인 경우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 후에는 정밀진단을 받고, 며칠 후에라도 예후가 보이면 즉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교통사고 치료는 정형외과, 신경과, 한의원, 정신과 등 많은 부분의 협진 때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양한방 협진병원을 찾는 이유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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