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세월 이기며 자식·손자 20명 대가족 이뤄낸 두 분의 사랑[자랑합니다]

2024-02-22

2020년 어머니 팔순 때 3대가 모여 사진을 찍었다. 마침 맏손자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가족사진 촬영의 의미가 더 컸다.

■ 자랑합니다 - 오늘 결혼 56주년 부모님 류연철·방옥진

“부모님 두 분의 결혼을 시작으로 우리 가족은 20명의 대가족이 되었네요.”

청룡의 해인 2024년 부모님 결혼 56주년을 맞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너무나 두 분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8년 2월 22일은 무척 추운 날이었을 겁니다. 그때가 3대 독자이신 류연철(87세) 아버지와 8남매 중 셋째이신 방옥진(83세) 어머니께서 교회에서 만나 결혼하신 날이네요. 부모님 결혼의 결실로 3남 1녀인 형님과 둘째인 저, 그리고 여동생, 남동생 이렇게 4남매가 태어났지요.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희 4남매를 잘 키워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3대 독자이신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릴 때 아들 3명을 앉혀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3대 독자로 태어났으나 아들 3명을 낳았다. 나중에 내가 하늘나라에 가면 조상님들께서 종적으로 3대 독자가 횡적으로 아들 3명을 낳았으니 수고했다고 좋아해 주시고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다.”

그리고 8남매 중 셋째이셨던 어머니께서는 “내가 여자아이라서 외할아버지의 반대로 학업을 못다 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너희 4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학비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날을 밤늦은 시간까지 고된 일을 하셨습니다. 힘든 일을 마치시고 퇴근할 때면 밤이 늦은 시간임에도 버스비를 아끼겠다며 걸어서 집에 돌아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4남매 중 둘째인 제가 어느덧 50세가 돼 두 딸을 키워보니 부모님 두 분께서 네 자녀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이기며 희생하셨을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부모님 두 분의 사랑 덕분에 저희 4남매가 모두 잘 성장해 교회에서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했고, 손자 5명과 손녀 5명 이렇게 10명의 손주가 태어나 어느덧 우리 가족은 20명의 대가족이 되었네요.

2024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68명을 기록할 전망이란 뉴스들을 접하게 됩니다. 2022년 0.78명으로 처음 0.7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0.72명으로 낮아진 데 이어 이제 0.7명대 밑으로 떨어져 가고 있다는 소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우리 가족은 부모님 두 분의 결혼을 시작으로 50여 년이 지나 20명의 대가족이 되었으니 10배가 되었네요. 부모님 덕분에 우리 가족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평균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모님께서는 손주들이 학업에 정진하고, 군 복무의 의무를 다하고, 직장인이 돼가는 모습을 보며 이제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가니 기쁘고 든든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사랑과 정성에는 부족하겠지만, 저희도 자녀들 양육에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이니까요. 졸혼을 한다는 노년이 늘어나는 시대에 87세 아버지와 83세 어머니께서 56년간 변치 않는 부부의 사랑을 지켜오신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20명 대가족의 중심에서 자녀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시며 헌신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8년 2월 22일 무척 추운 날부터 시작된 우리 20명 대가족 이야기의 출발점이자 근간이 되는 부모님의 결혼 56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둘째 아들 류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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