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과 LG는 전통적인 ‘재계 라이벌’이었다.
2012년이 되어서야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양 팀이 트레이드를 시행할 만큼 라이벌 구도를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삼성과 LG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는데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22년 만이었다. 삼성은 LG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LG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올시즌 두 팀은 다시 정상의 자리를 노린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군 KIA의 자리를 탈환하는게 최우선 목표다.
비시즌 동안 삼성과 LG는 전력 보강에 힘썼다. ‘FA 최대어’ 장현식의 영입을 위해 원소속팀인 KIA와 삼성, LG가 경쟁을 했고 LG가 승자가 됐다. 대신 삼성은 LG에서 뛰었던 선발 자원 최원태를 데리고 오면서 마운드를 보강했다.
이런 행보를 통해 KIA와 함께 3강으로 꼽힌 삼성과 LG는 개막전부터 무서운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과 LG는 지난 22일부터 치러진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 기간 3연승을 달린 팀은 두 팀 뿐이다. 두 팀은 다른 색깔로 연승 가도를 달렸다.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한 타격을 앞세워 방문하는 팀의 마운드를 두들기고 있다.
22~23일 키움전과 24일 NC전까지 이어지는 3경기 동안 삼성이 뽑아낸 득점은 무려 38득점이다.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398로 4할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1위에 자리했다. 홈런도 10개로 유일하게 10개 구단 중 두자릿수를 자랑한다.
김지찬이 타율 1위(0.615), 득점 1위(6득점), 안타 1위(8안타), 득점 1위(6득점) 등을 기록했고 구자욱이 타점 1위(8타점) 이재현이 출루율 0.692로 선두를 차지하는 등 타격 전반적인 부분을 삼성이 모두 휩쓸었다.
반면 LG는 막강한 마운드를 내세워 올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팀 평균자책 1위로 1.33을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진이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LG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롯데와의 개막전부터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호투했고 손주영은 개막 두번째 경기에서 7이닝 1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25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는 둘다 8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3경기에 모두 등판한 계투 김진성은 벌써 2홀드를 거뒀다.
지난해 KIA의 ‘철벽 방어’에 1위 언저리까지만 다다랐던 삼성과 LG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워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게다가 양팀 감독들은 반드시 올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둬야만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이기 때문이다.
더욱더 선두의 자리가 간절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뛰고 있다.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순위 싸움이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다만 두 팀은 매번 KIA를 만나 무너졌던 지난해의 기억을 극복해야한다. 삼성은 지난해 KIA 상대로 4승12패를 기록했고 LG 역시 3승13패로 약했다.
올 시즌 두 팀의 KIA전 맞대결은 4월부터 시작된다. 삼성은 4월1일부터 3일까지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LG는 이어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KIA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