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놀자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5년 내 100조원의 통합거래액(TTV)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술 융합으로 글로벌 여행 시장을 혁신하고 로보틱스 사업 진출, 추가 기업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야놀자는 지난 2일 판교 텐엑스타워에서 20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버티컬 AI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야놀자가 매출보다 거래량(TTV)을 기준으로 포부를 발표한 이유는 거래 시 발생하는 데이터 때문이다. 데이터의 흐름을 추적 관찰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야놀자의 지난해 TTV는 2023년 대비 186% 성장한 27조원을 달성했다. 이 중 글로벌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사업자로의 잠재력이 있다고 짚었다.
야놀자는 호텔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트랜젝션 솔루션' 과 호텔 공급자와 채널을 연결해주는 '서브스크립스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206개국 133만개 고객사를 보유했다. 이들로부터 데이터를 확보, AI를 결합한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이날 이수진 총괄대표는 “여행 산업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 80만개 사업자가 존재해 데이터 흐름이 분절돼 있다”며 “야놀자의 솔루션으로 심리스하게(끊김없이) 데이터를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투자 비용 또한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연결기준으로는 R&D 비용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술 조직을 신설하고 인도·이스라엘·터키 쪽에서의 테크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TTV가 J커브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타 온라인여행플랫폼(OTA)에 비해 야놀자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을 나타낸다”며 “대부분의 여행 기업은 한 자릿수 이하의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와 무관하게 야놀자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와 로보틱스 사업의 시작 또한 시사했다.
김 대표는 “야놀자는 기업을 인수해 자사 기술을 얹어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기존 사업과 겹치지 않은 영역 내에서는 인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텔 청소와 빨래, 어매니티 배치,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등 로보틱스를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 연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해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구글이 가진 콘텐츠를 활용, 여행 AI를 넘어 실생활 속 AI 컨시어지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오픈 AI와의 협력을 확대해 단순 추천 서비스를 능가하는 AI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추천 후 결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해도 이용자는 가격이 저렴한 플랫폼에서 예약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야놀자는 가격 예측과 최저 가격을 보장하는 AI 서비스를 만들어 재예약까지 가능하게끔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