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후반전에 흔들렸던 정관장, 후반 존재감 작았던 변준형

2025-12-04

변준형(188cm, G)의 후반 존재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CC를 77-72로 꺾었다. ‘KCC전 5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11승 6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정관장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우선 수장부터 교체했다. 기존의 김상식 감독 대신, 또 한 명의 베테랑 지도자인 유도훈 감독을 임명했다. 그리고 국제 업무에 능한 변영재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하지만 정관장의 주요 선수는 변하지 않았다. 변준형(185cm, G)이 대표적이다. 또, 변준형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데뷔 첫 FA(자유계약)를 맞는다. 그래서 변준형의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 있다.

변준형의 달라진 마음이 퍼포먼스로 드러났다. 정관장도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변준형도 좋은 퍼포먼스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KCC전을 잘 소화해야 한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KCC 포워드 핵심들(송교창-최준용)이 모두 빠져있다. (허)훈이와 (허)웅이를 더 많이 활용할 거다. 그래서 우리 가드진(변준형-박지훈)이 KCC 가드진과 맞대결에서 밀리면 안 된다”라며 변준형을 중요하게 여겼다.

변준형은 박지훈(184cm, G)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변준형은 첫 공격 때 볼을 쥐지 않았다. 박지훈이 볼을 운반했고, 변준형은 허훈(180cm, G)의 강한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변준형도 수비 에너지 레벨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허훈이나 허웅(185cm, G)을 강하게 수비했다. 강한 몸싸움으로 두 선수의 공격 밸런스를 흔들었다.

변준형은 킥 아웃 패스로 공격 밸런스를 맞췄다. 다만, 빠르게 밀어야 할 때, 빠르게 밀었다. 변준형의 속공이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에게 이어졌고, 오브라이언트는 풋백 득점으로 변준형의 스피드에 화답했다.

변준형은 점점 숨을 튼 듯했다. 볼 핸들링 비중을 점점 높였다. 그리고 오브라이언트와 픽앤팝. 오브라이언트의 기를 살려줬다. 변준형 또한 3점과 돌파를 적극적으로 했다. 그러면서 정관장의 득점 속도가 빨라졌다.

변준형은 루즈 볼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 후 반대편 사이드 라인으로 뛰는 박정웅(192cm, F)을 포착했다. 그리고 박정웅에게 패스. 박정웅의 속공 레이업을 도왔다. 정관장을 14-10으로 앞서게 했다. 그리고 1쿼터 종료 2분 15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장의 상승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24-14로 2쿼터를 시작했다. 그리고 변준형이 돌아왔다. 변준형은 빠른 전개로 동료들의 텐션을 높였다. 덕분에, 정관장은 35-16으로 달아났다.

변준형은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와 미스 매치를 유도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강한 파울에 넘어졌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나서야, 벤치로 물러났다. 왼쪽 허벅지 혹은 무릎을 강하게 붙잡았기에, 변준형의 부상은 심각해보였다.

박지훈과 박정웅이 변준형의 빈자리를 대체해야 했다. 다만, 패스 센스를 갖춘 브라이스 워싱턴(198cm, C)이 나섰기에, 박지훈과 박정웅의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약속된 공격만으로 충분했다.

실제로, 정관장은 변준형 없이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박지훈을 중심으로 속공과 세트 오펜스를 조화롭게 해냈다. 무엇보다 좋은 수비 조직력으로 KCC 공격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정관장은 2쿼터 종료 2분 55초 전 41-24로 쫓겼다. 변준형이 그때 코트로 돌아왔다. 변준형은 2대2 전개와 속공으로 혈을 뚫었다. 하지만 무리한 돌파로 장재석(202cm, C)에게 블록슛당했다. 이는 김동현(190cm, G)의 속공 3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관장은 48-29로 3쿼터를 시작했다. KCC와의 간격은 여전히 컸다. 변준형은 더 여유롭게 운영했다. 좁은 공간에서도 오브라이언트에게 포켓 패스를 건넸고, 피벗과 아이 페이크로 KCC 수비 전원을 속였다. 53-31로 간격을 더 벌렸다.

그렇지만 변준형은 KCC의 강해진 압박과 마주했다. 또, 2대2 중 협력수비를 당했다. 변준형이 볼을 높이 띄웠지만, 변준형의 패스는 턴오버로 변모했다. 정관장 또한 53-36으로 다시 쫓겼다.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변준형은 3쿼터 시작 2분 52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박지훈이 변준형을 대신했다. 그러나 박지훈도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했다. 변준형이 코트로 다시 나섰음에도, 정관장은 곧바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61-47로 3쿼터를 마치기는 했으나, 불안함 속에 4쿼터를 소화해야 했다.

변준형은 4쿼터에 박지훈과 함께 했다. 정관장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백 코트 조합. 그러나 변준형과 박지훈 모두 활로를 뚫지 못했다. 정관장은 오히려 경기 종료 3분 57초 전 67-61로 쫓겼다.

게다가 변준형은 경기 종료 3분 25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파울 트러블을 안았다. 마지막까지 ‘시한폭탄’을 안아야 했다.

변준형은 마지막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26초 전에는 벤치로 물러났다. 마지막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관장이 마지막을 앞섰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슛 성공률 : 68%(27/40)-약 46%(19/41)

- 3점슛 성공률 : 약 21%(6/28)-약 31%(9/29)

- 자유투 성공률 : 약 83%(5/6)-50%(7/14)

- 리바운드 : 31(공격 10)-42(공격 17)

- 어시스트 : 23-21

- 스크린어시스트 : 1-2

- 턴오버 : 11-15

- 스틸 : 9-4

- 디플렉션 : 2-6

- 블록슛 : 1-2

- 속공에 의한 득점 : 23-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4-12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6-1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정관장

- 조니 오브라이언트 : 27분 13초, 19점(1Q : 14점) 9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 렌즈 아반도 : 27분 52초, 12점(2점 : 3/4, 3점 : 2/3)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 박지훈 : 31분 20초, 10점(2점 : 4/6) 6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2디플렉션

- 김경원 : 21분 57초, 10점 3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블록슛

2. 부산 KCC

- 장재석 : 36분 2초, 17점(자유투 : 5/6) 7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1디플렉션 1스크린어시스트

- 숀 롱 : 35분 15초, 15점(2점 : 7/10) 18리바운드(공격 10)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1스크린어시스트

- 허웅 : 31분 40초, 14점(3점 : 4/8)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2디플렉션

- 허훈 : 34분 16초, 13점(4Q : 10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공격 2) 1스틸 1디플렉션

- 김동현 : 28분 40초, 11점(3점 : 3/6)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디플렉션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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