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의 참혹한 진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랑, 구더기 그리고 변명’ 편을 통해 아내 선아(가명) 씨의 사망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남편 정 씨는 아내의 상태를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방송을 통해 드러난 정황은 그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됐다.
‘그알’에 따르면 구급대원 출동 당시 선아 씨의 상태는 참혹 그 자체였다. 온몸이 대변으로 오염된 채 괴사가 진행돼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고, 갈비뼈 골절 등 외력에 의한 상해 흔적까지 발견됐다. 전문가는 “최소 3개월 이상 괴사가 진행됐을 것”이라며, “같은 공간에 사는 남편이 썩어가는 악취를 몰랐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특히 시청자들을 공분케 한 것은 남편 정 씨의 이중적 행태다. 아내가 죽어가는 동안 그는 수도를 한 달에 40톤 이상 사용하며 냄새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4인 가구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양이다. 전문가는 “시신 부패 냄새를 감추기 위해 물을 종일 틀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의학적 소견 또한 타살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아 씨의 시신에서 발견된 다발성 갈비뼈 골절은 심폐소생술 흔적이 아닌, 폭행 등 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단순 방치를 넘어선 학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아내 사망 열흘 전 처가에서 보낸 홍어에 대해 태연하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인들과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등 믿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아내는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으면서 반려견은 병원에 데려가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더욱 충격을 안겼다.
지인들에게는 화목한 부부로 비쳤던 두 사람이었으나, 실제로 항상 좋은 관계만은 아니었다. 특히 남편정 씨는 평소엔 온순했으나 술을 마시면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고. 제작진은 아내가 남편에게 작성한 편지에서 이별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확인했으며, 또 편지엔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간청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그알’측은 경제적 문제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관계가 수직적으로 변질됐고, 선아 씨가 남편에게 철저히 종속된 채 죽음을 맞이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 관계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상태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남편은 자신에게 닥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방치를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정 씨는 중유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법률 전문가는 정 씨에게 “최소 징역 5년에서 10년 이상의 중형이 예상된다”며 유가족에게 진실을 고백하는 것만이 유일한 속죄의 길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