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흘러넘쳤다”…마세라티 내연기관차 ‘그란투리스모 모데나’ 몰아보니

2025-05-11

가속 페달을 밟아볼라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과속 단속 구간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과감하게 치고 나갔을 게 틀림없다.

지난달 29일 전기차 버전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에 이어 운전대를 잡은 ‘그란투리스모 모데나’는 강력한 6기통(V6) 3리터(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내연기관 버전이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 출력 490마력, 최대 토크 61.2㎏.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가 시속 302㎞에 이르고, 제로백은 3.9초다.

시동을 켜니 바닥에 밀착하다시피 내려앉은 운전석을 타고 올라오는 엔진 소리가 내면에 잠자고 있던 질주 본능을 당장에라도 깨울 것처럼 요란하면서도 웅장하다.

오후 시승 코스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를 타고 왔던 코스의 역방향이다.

인천 영종도를 출발해 서울 청담동에 도착하는 70㎞ 구간을 달렸다. 비교적 차량이 뜸한 직선 도로가 나타났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봤다.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한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이 불을 뿜었다.순식간에 계기판이 시속 197㎞를 가리켰다. 으르렁거리던 엔진 소리가 물을 만난 듯 제대로 포효하기 시작했다.

짜릿했다. 이날 오전 전기차 버전을 탔을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직선 구간은 물론 차선 변경이나 고속 코너링 시에도 탁월한 주행 안정성과 정밀한 조향 성능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란투리스모 모데나는 일반 주행 환경에 적합한 컴포트(COMFORT)부터 고성능 GT, 고속 주행 스포트(SPORT), 강력 주행 코르사(CORSA)까지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예측할 수 없는 도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원하는 주행 감성을 운전자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포트, 코르사 모드로 갈수록 독보적인 엔진 사운드가 증폭되면서 운전자를 들뜨게 만든다.

승차감은 더 단단해진다. 차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한 소재, 에어 스프링 기반의 차체 높이 조절 기능도 주행의 역동성을 배가시키는 요소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레벨2 수준의 마세라티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Maserati Active Driving Assist) 등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물론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오디오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등 편의 사양 역시 기본으로 적용했다.

무엇보다 도로 위 시선을 사로잡는 우아하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 장인 정신과 첨단 기술의 조화가 돋보이는 실내, 여정을 보다 편안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편의 사양 등이 그란투리스모 모데나의 매력이다.

마세라티코리아 관계자는 “그란투리스모 모데나는 이탈리안 럭셔리 주행 감성과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DNA가 오롯이 녹아 있는 스포츠카 모델”이라며 “마세라티의 핵심 요소인 우아한 디자인, 놀라운 성능, 110년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현대적으로 완벽히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버전도 그랬지만, 내연기관 버전도 ‘방향 지시등’(깜빡이) 소리가 다소 귀에 거슬린다는 점은 옥의 티였다. 한두번은 신선하다고 느낄 법하지만, 방향 지시등은 주행 시 수도 없이 이용하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편안한 사운드를 채택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날 몰아본 마세라티의 럭셔리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전기차와 내연기관 버전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동시에 서로 넘나들기 어려운 자기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부여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란투리스모 모데나의 가격은 2억2470만원부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2억662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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