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4 싱글모터 시승기
뒷유리 없고 시동 버튼도 없애며 깔끔한 미니멀리즘 혁신 추구
쿠페형 SUV 단점 없애고 좀 더 세단스러운 감각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폴스타4는 폴스타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혁신 DNA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파격적인 미니멀리즘과 차량 디자인에 대한 도전정신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를 지난 7일 서울부터 김포까지 왕복 40km 가량을 운전해 봤다.

◆시동 버튼·뒷유리 없는 실내, 극한의 미니멀리즘
처음 폴스타 4를 마주하면 시동 버튼이 없어 당황할 수 있다.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기어를 D로 옮기면 곧바로 주행이 시작된다. 하차 시에는 주차 모드로 기어를 놓은 뒤 운전석 옆의 '키 태그' 위치에 키를 갖다 대거나 차량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잠긴다.
초반에는 내리막길 등에서 차량이 완전히 꺼졌는지, 문이 잠겼는지 불안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직관적인 시스템이다.

주행을 시작하면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바로 뒷유리다. 뒷유리를 없애고 대신 디지털 미러를 채택하면서 후방 시야와 2열의 공간을 더욱 넉넉하게 확보했다. 쿠페형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2열 공간 확보에 주력했다는 점이 느껴진다. 디지털 미러는 비활성화하면 일반적인 미러가 되어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뒷유리를 없애면서 트렁크 적재공간도 훨씬 크게 확보했다. 트렁크의 기본 적재용량은 526리터이며, 2열 시트 폴딩시 최대 1536리터의 짐도 적재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하단에도 별도의 적재공간이 있다.
폴스타4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혁신은 차량 내부의 미니멀리즘이다. 대시보드에는 물리 버튼 하나 없이, 모든 편의 장치를 15.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통합했다. 전통적인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터치 스크린에 의존해야 하는 조작 방식은 낯설 수 있다. 실제로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인상 자체는 깔끔하다. 비상등의 위치를 찾지 못해 매너없는 운전자가 될 뻔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세단 같은 주행감각…주행거리 500km 이상으로 든든
폴스타4는 전장 4840mm,전폭 2008mm, 전고 1534mm, 2999mm의 휠베이스를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다. 전형적인 SUV처럼 보이지만 차체가 낮고 전장과 전고가 긴 편이라 세단 같은 느낌도 난다. 무게 중심이 낮기 때문에 운전할 때도 세단과 유사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인 때문인지 차체 크기를 체감하기 어려워 옛날식 주차장에선 차량 크기로 주차에 애를 먹기도 했다.
긴 주행거리도 매력적이다. 1회 충전 시 상온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511km이며, 전비는 4.6km/kWh다. 국내 SUV 시장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 수준이다. 급속 충전 시 30분 이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실사용에 불편함이 없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강도 조절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제공된다.

인포테인먼트도 한국인에 특화된 기능들을 담았다. 폴스타 4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며, 국내에서는 티맵(TMAP)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티맵 고도화를 비롯해 티맵스토어 내 애플리케이션 추가 등 편의 기능은 OTA(over the air) 업데이트 기능이 지원된다.
폴스타 4는 여전히 전기차가 실험과 도전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자동차 설계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분명히 느껴지는 모델이다.
폴스타4 가격은 싱글모터 6690만원, 듀얼모터 7190만원으로 전세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