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라는 네덜란드다. 2019년 기준 19세 평균 신장은 남성 183.8㎝, 여성 170.4㎝로 남녀 모두 1위다.
하지만 2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다. 남성 183.3㎝, 여성 170.0㎝다. 성장세가 가팔라 조만간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중앙플러스는 이번 주에 키 관련 기사를 세 개 준비했다. 이번 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키를 자랑하는 네덜란드·몬테네그로의 얘기다. 18일은 키 성장 영양제의 허와 실, 20일은 또래보다 큰 아이, 마냥 좋아할 일인지 따져본다.
큰 키의 비결은 유전자 덕택일까. 꼭 그렇지만 않다.
네덜란드는 150년 간 20㎝, 몬테네그로는 100년 간 12㎝ 커졌다. 100년 안에 유전자가 바뀔 리 없다. 환경이 유전자의 잠재성을 강하게 발현시켰다는 의미다.
네덜란드와 몬테네그로의 역사와 환경을 들여다보면 유전자 외에 키를 키우는 요인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거인국들의 성장 비결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거인이 모여 사는 산맥
몬테네그로는 남한 면적의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다. 국토의 약 90%를 디나르알프스 산맥이 가로지른다. 디나르알프스 일대 남성의 평균 키는 185.6㎝로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 명 중 한 명이 190㎝ 넘는다.

왜 이런 집단적 장신 현상이 생겼을까.
디나르알프스는 유전자 I2 하플로그룹이 높게 분포한 곳이다. 하플로그룹은 유사한 혈통을 공유하는 인류 집단을 말한다. I2 계통은 이 지역에서 출발해 동유럽과 북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 유전자 그룹을 공유한 집단은 큰 골격과 키를 지녔다.

하지만 유전자 그룹 분포와 장신 지대가 지리적으로 겹친다는 사실로는 현상의 전부를 설명할 수 없다. 18세기 중반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키는 약 165㎝였다. 유럽 평균보다 작았다. 한 동안 이 정도를 키를 유지하던 네덜란드는 19세기 중반부터 급성장해 150년 동안 무려 20㎝ 성장했다.
몬테네그로를 비롯한 발칸반도 국가도 100~150년 동안 남성 평균 신장이 15㎝ 남짓 상승했다. 집단 평균이 10㎝ 이상 오르는 건 환경의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 유전자는 잠재력이고, 그 잠재력이 발현되는 건 환경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삼식칼럼]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세 가지 선택](https://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6/202511165097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