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32강전〉 ○ 김은지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①=2007년생 김은지 9단과 함께 새해를 시작한다. 그의 새해 소망은 세계대회 우승이다. 한국랭킹 33위니까 그의 앞엔 32명의 강자가 있고 중국에는 더 많은 강자가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이들을 모두 따라잡아야 한다. 2024년 마지막을 장식했던 삼성화재배에서 그의 상대는 전년도 준우승자 셰얼하오 9단.
김은지가 백1로 붙이자 셰얼하오는 흑2로 순순히 늘어 8까지 진행됐다. 부드러운 초반이다. 하변 9를 선택한 것도 김은지의 취향이다. 여기서 AI의 선택은 A, B, C, D 중 어디일까.
◆AI의 선택=AI의 블루 스폿은 흑1의 삼삼이었다. 인간은 우측에 도열한 흑 세력을 먼저 생각한다. 흑 세력이 다음 착점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는 그냥 놔두는 모습이다. 흑1에 대해서도 인간은 어느 쪽으로 막을까 고심한다. AI는 0.1집 차이니까 편하게 막으라고 한다. 역시 흑 세력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눈치다.
◆실전 진행=셰얼하오는 흑1로 붙이고 3으로 늘어 세력을 확장했다. 점수는 좀 떨어졌지만, 기존의 투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