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자본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연기했다.
롯데손보는 오는 12일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4일 수요 예측을 거쳐 발행할 예정이었다.
롯데손보는 “후순위채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1월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리 상황, 급격한 경제와 대외 여건 변화, 새로운 제도 도입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시점을 연기하는 것으로 대표주관회사와 협의해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 예측 당시 매수 주문은 720억원에 그쳤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5.5~5.9%였으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자본 확충으로 지급여력(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K-ICS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경과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 권고치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K-ICS비율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후 기준 지난해 9월 말 K-ICS비율은 159.8%로 6월 말 173.1%에 비해 13.3%포인트(p) 하락했다. 2023년 12월 말 213.2%와 비교하면 53.4%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2023년 12월 말 174.8%에서 지난해 9월 말 128.7%로 46.1%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