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투수 앞 땅볼’
류현진이 투수 앞 땅볼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화 좌완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준수한 투구를 했다. 다만 5회가 아쉬웠다. 투수 앞 땅볼을 더듬으면서 실책으로 연결됐고,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5회에만 총 3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3에서 5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사실상 전반기 마지막으로 등판한 류현진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지난 5월30일 NC전 선발승 이후 약 1개월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 한화는 이날 4회 초 문현빈의 안타를 시작으로 상대 실책과 최재훈의 적시타 등을 묶어 2점을 먼저 냈다. 류현진 역시 4회 말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실점없이 막아내는 등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 말 무너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김건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전태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송성문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에 좌익수 이원석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오면 2사 2, 3루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임지열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이주형까지 볼넷이 나오면서 밀어내기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최주환을 상대로 초구 낙차 큰 커브를 던졌다. 최주환의 방망이가 돌아가고 타구는 마운드와 1루 사이로 굴러가는 투수 앞 땅볼. 류현진은 성큼성큼 다가가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임지열이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타자 주자를 잡기 위해 급하게 공을 잡아 1루로 토스했으나, 이 마저도 1루수를 넘어갔다. 이 사이 2루 주자 송성문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며 홈을 밟았다. 그라운드에 주저 앉은 류현진은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한화는 8회초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상대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4-3으로 역전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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