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햄스트링 부상→복귀 후 첫 결승타…KT 허경민 “안타 치고 더그아웃 보는데 감정이 올라오더라”

2025-05-31

3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1-1의 팽팽한 분위기를 깨뜨린 건 KT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이날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8회 결승타를 쳤다.

1사 후 장성우, 권동진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들어진 1·2루에서 허경민이 조상우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KT는 1-1에서 2-1로 앞섰다. KIA는 허경민의 타구가 파울이 아니느냐는 취지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페어 타구로 유지됐다.

허경민의 결승타를 시작으로 KT는 3점을 더 뽑아냈고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경기 후 허경민은 “맞는 순간에는 타구가 슬라이딩을 해도 상대가 못 잡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디오 판독을 했다고 해서 불안한 건 전혀 없었다. 안타 하나가 너무 소중했는데 중요할 때 하나가 나와서 기분이 좀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8회 대거 득점하기 전까지 빈타에 시달맀다. 안타를 친 선수가 멜 로하스 주니어 한 명 뿐일 정도였다.

허경민은 “내가 상대팀으로 KT를 만날 때에도 보면 항상 이런 식으로 많이 이기더라”며 웃었다.

투수들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될 수 있었다고 봤다. 허경민은 “선발 투수인 소형준이 너무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못 해서 야수 대표로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형준은 6이닝 4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음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허경민은 “우리가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건 좋은 투수들 덕분에 잘하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T로 이적한 허경민은 개막 후 새 팀에서 활약을 이어가다가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5일부터 팀 전력에 합류한 허경민은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에 대해 “다치고 나서도 스프링캠프 때보다 더 방망이를 붙잡고 연습을 했다. 그런데도 ‘야구가 뜻대로 안 된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바라보는데 감정이 조금 올라오더라.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의 안타를 기다렸고 축하를 해줬다라는 거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적 후 첫 도루도 올렸다. 그는 “제가 햄스트링이 안 좋았어서 상대가 너무 신경을 안 쓰더라”며 웃은 뒤 “아직은 뛸 수 있다라는 걸 조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활을 하는 기간 동안 정말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걸 잊지 않았다.

허경민은 “돌아와서 이런 자리가 있으면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라며 “2군 구장이 있는 익산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특히 곽정철 코치가 많이 도움을 주셨다”라고 했다. 곽정철 재활군 코치에 대해 특별히 고마움을 표한 이유에 대해 “펑고도 쳐주시고 컨디션도 체크 자주 해주셨다. 곽 코치님이 광주제일고 선배다. 1군에 올라와서 잘 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KT 선수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수원 야구장도 좋지만 익산에 가서도 많은 목소리로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부탁의 말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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