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와 미사일 결투하자"…젤렌스키 "푸틴, 미친 살인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미사일 결투하자”고 제안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은 살인광”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성능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해도 이 미사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방의 기술은 희망이 없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 사람들’에게 사드에 어떤 기술이 적용됐는지 알려달라고 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서방에)창과 방패 대결 형식의 21세기 하이테크 결투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정말 위험하고 사람 목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정말로 미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오늘 미사일 결투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하루 빨리 끝내고 싶지만 러시아가 재무장하고 공격할 여지가 남아있는 휴전에는 반대한다. 그것은 휴전이 아니라 일시 멈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우크라이나 편에 서 달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은 스트롱 맨이고 나는 그가 우리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며 “그는 정치인 혹은 사업가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