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이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동했다. 무려 251일 만이다.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합류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연패에서 탈출해 연승까지 성공했다. 이제야 비로소 키움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키움은 지난 1일 두산전 승리로 35일 만에 연승을 달성했다. 구단 최다 연패인 10연패에 빠졌다가 이틀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본 키움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키움은 연승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의 무실점 경기는 지난 4월 9일 LG전 이후 53일 만이다. 당시 1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인생투를 펼쳤다.
이번에도 1선발 로젠버그와 2선발 알칸타라가 ‘원투펀치’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로젠버그는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7.1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알칸타라는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1일 두산전에서 6이닝을 6피안타 2사사구 4삼진으로 실점 없이 막았다.
키움이 외국인 선발 투수를 연달아 경기에 내보낸 것은 2024년 9월 22일 삼성전(아리엘 후라도)-24일 한화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이후 251일 만이다. 이번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외국인 투수가 1명뿐이었던 키움은 로젠버그와 하영민을 1·2선발로 기용해 왔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닝을 책임져 준 덕분에 불펜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키움은 5월 30일까지 경기당 구원이닝이 4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선발투수가 5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연승 2경기에서는 경기당 구원이닝이 2.1이닝으로 크게 줄었다. 선발 투수에 이어 셋업맨 주승우, 마무리 투수 원종현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상수가 돼가던 ‘불펜 악몽’은 자취를 감췄다.
키움은 이제 겨우 최소한의 전력을 갖췄다. 팀 평균자책 5.81, 승률 0.267로 무너진 경기력을 재건해야 한다. 키움에 단비 같은 연승을 선사한 상대 팀은 최근 20경기에서 7승 12패로 부진한 두산이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투펀치를 가동해 승리를 쟁취한 키움은 이제 다시 국내 선발진 싸움에 돌입한다. 4승 6패의 하영민과 패배만 9개인 김윤하가 리그 3위에 올라 있는 강팀 롯데를 만난다. 이번 일주일은 키움이 암흑기에서 벗어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