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절친’ 김혜성에게도 물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3안타 4출루에도 웃지 못했던 박성한

2025-06-03

3안타에 4출루 경기를 했는데도 SSG 박성한은 웃지 못했다. 그만큼 최근 슬럼프가 깊었다. 여전히 마음도 무겁다. 하지만 반등의 계기는 일단 잡았다.

박성한은 3일 인천 삼성전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3개를 모두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때려냈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 2.32로 리그 전체 3위, 피안타율 0.241의 특급 에이스다. SSG는 박성한의 3안타를 포함해 12안타를 때려내며 최근 7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6-4로 꺾었다.

경기 후 박성한은 취재진과 만나 “유리한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려고 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온 게 좋았던 것 같다. 어려운 투수가 선발로 나왔기 때문에 (안타) 한 개만 쳐도 감사하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상대 선발은 리그 최고를 다투는 투수고, 오후 5시 경기라는 것도 까다로왔다. 박성한은 “인천에서 5시 경기를 하면 그림자 때문에 사실 공이 잘 안보이는데, 타자들이 다들 잘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3안타를 쳤지만 박성한의 시즌 타율은 0.219에 불과하다. 시즌 개막 하고 두 달이 지나도록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했다. 4월 한달 타율 0.215를 기록했고, 5월은 0.193으로 더 안 좋았다. 안타가 안나오다 보니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 박성한은 “구장마다 존이 다르기도 하고, 볼이라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서 심적으로 쫓기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고 했다.

모처럼 3안타를 쳤지만, 박성한은 자신있게 타격감을 확실하게 되찾았다고 말하지 못했다. 박성한은 “오늘을 계기로 저도 반등하면 좋겠는데, 야구라는게 어떻게 될 지 사실 모른다. 내일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올해로 프로 9년 차다. 20대 초반 후배들이 1군에 자리를 잡으면서 어느덧 팀내 중간급 연차가 됐다. 국가대표 유격수로 뽑힐 만큼 경력도 쌓았다. 그만큼 슬럼프 기간 부담은 더 크다. 고명준·정준재 같은 신예들이 부진할 때 이숭용 SSG 감독이 직접 토스볼을 올려주며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박성한은 이제 그런 연차를 지난 게 사실이다. 박성한은 “아무래도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먼저 터치를 잘 안하시는 부분도 있고, 그만큼 존중을 해 주시는 것 같다. 감독님도 계속 응원한다고 하셨지만 많이 답답하셨을 거다. 연차가 쌓이면서 무게감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못했을 때 압박도 더 크다. 어릴 때는 못해도 ‘형들이 잘 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도 했던 거 같은데, 이제는 그런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계속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 속에서도 박성한은 어떻게든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타격 코치와 선배들은 물론 미국에 가 있는 ‘절친’ 김혜성(LA 다저스)에게도 해법을 물었다.

박성한은 “(김)혜성이가 이쯤이면 안 자겠다 싶을 때 전화해서 ‘야 이거 좀 봐 줘’ 하고 물어봤다. 자세하게 설명도 잘 해줬다. 코치님이나 형들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이것저것 막 다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일단 6월 출발이 좋다. 이날 포함 첫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다. 결과 뿐 아니라 타구질도 조금씩 좋아지는 중이다. 박성한은 “5월 초 같은 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히팅 포인트도 변화를 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긍정적인 것 같다. 결과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연습 때 좋은 느낌 살려서 시합 때도 똑같이 하면서 결과가 잘 나오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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