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혁파·창업 붐 확산·글로벌 진출 등 임기 동안 포부 밝혀
"AI·K-컬처·뷰티·푸드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토 확장할 것"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벤처기업협회가 제12대 회장으로 송병준 컴투스 의장을 선출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벤처기업협회장 총회를 열고 송병준 컴투스 의장을 제1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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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혁신적 벤처 생태계 조성 ▲창업 붐 확산과 글로벌화 ▲AI 산업 육성 및 전환 주도 ▲혁신 산업 분야의 대표 단체 외연 확장 등 임기 동안의 포부를 밝혔다.
송병준 신임 회장은 모바일 게임 1세대 기업인 컴투스홀딩스를 창업해 국내 대표 게임·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등 여러 기업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벤처 업계를 이끌고 있다. 송 회장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 산업의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취임사에서 "벤처기업협회가 3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에 회장직을 맡게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제1순위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처인들은 지난 30년간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눈부신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서 '혁신과 성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해왔다"라며 "벤처 생태계는 현재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거센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 무려 4년 연속으로 기술 기반 창업 기업 수가 감소하고 있고, 2023년말 전체 벤처기업의 영업이익은 1998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벤처 투자시장도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펀드 결성액과 민간 자본의 유입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라며 "신산업 영역에서의 거미줄 같은 법·제도적 규제들로 많은 창업자들이 좌절하고 있다. 아울러 각 전통 산업 영역의 직역 단체들과의 충돌은 결과는 없이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반 비용의 증가, 근로 환경의 변화, 미래 기술에 미치지 못하는 여러 제도,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투자 자본의 해외 유출, 우수 인재 영입의 어려움 등 벤처 스타트업이 태동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선적으로, 송 회장은 생태계의 혁신은 낡은 법령의 개혁과 시대 착오적인 규제 혁파가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극적인 '사전 허용 원칙'의 도입과 함께, 미국, 중국 등 기준 국가를 정해 모든 산업 규제의 수준을 부합하도록 허용하는 원칙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술 창업의 수가 4년째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 차원에서 대학, 연구소, 대기업 등에서 창업 붐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기업가들의 필수 사항"이라며 "글로벌 진출이 아니라 벤처 생태계 스스로가 글로벌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와 여러 회원사들의 역량을 더해, 젊은 창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교류하고 경쟁하며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를 마련하고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는 현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디지털 산업 혁명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송 회장은 "AI 기술과 산업은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고, 벤처인들의 커다란 역할과 시장이 주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AI 혁명 시대'에 더 이상 뒤처지지 않도록 협회 중심으로 관련 제도의 개선, 전문 인력 양성,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AI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AI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민간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혁신 산업 분야의 대표 단체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분야나 새롭게 다가올 신산업 영역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K-컬처,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까지 협회의 영토를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벤처·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업가 정신과 산업 혁신을 지향하는 대기업, 중견기업, 금융사 등에게도 협회의 문호를 개방해 벤처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모든 혁신 산업을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송 회장은 "벤처 스타트업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미래"라며 "벤처 스타트업의 탄탄한 성장이 우리나라 경제의 내일을 열어가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벤처인들의 앞에 놓인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의 생존과 이후 30년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정부에 "생태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혁신 정책이라는 우산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주요 과제를 비롯해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벤처기업협회는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벤처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