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집마저 ‘당일배송’ 받는 시대가 왔다. JTBC ‘당일배송 우리집’이 김성령·하지원·장영란·가비라는 색 다른 조합을 앞세워 ‘집 언박싱’ 예능을 내놓는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 링크홀에서 열린 ‘당일배송 우리집’ 제작발표회에는 기획을 맡은 손창우 CP와 연출 신기은 PD, 그리고 출연진 김성령·하지원·장영란·가비가 참석해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당일배송 우리집’은 SNS로 신청받은 시청자 사연과 네 사람의 취향을 함께 반영해 고른 로망의 장소로 ‘이동식 하우스’를 배송하고, 그 공간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벌어지는 관찰 예능이다.
기획의 출발점은 ‘배달’이라는 일상적 키워드였다. 손창우 CP는 “요즘은 자동차까지 배달을 받는 시대다. 어디까지 배달이 가능할까 생각하던 찰나, 외국 유튜버가 아마존으로 집을 배송받아 언박싱하는 영상을 봤다”며 “쉼터 수준이 아니라 집의 형태를 온전히 갖춘 모습이 신기했고,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집을 배송받는다’는 설정이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누군가의 바람을 실현시키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연출을 맡은 신기은 PD는 ‘집이 이동하는 시대’가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집이 배송된다는 건, 집이라는 건축물에 사람의 의지가 투영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라며 “집이 지어진 곳에만 가서 사는 게 아니라 ‘살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원하는 곳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시청자들의 로망에 따라 로망을 실현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이라는 분위기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순간들이 ‘사는 것의 의미’를 만든다.
집을 통째로 배송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창우 CP는 “중장비를 이용해 안전하게 옮겼다. 허가된 법률 안에서 진행했고, 그런 업체들이 따로 있다”며 “모듈러 주택을 크레인에 실어 배송하는 그림이 도파민이 터지더라. 멤버들도 입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조합이 만들어진 배경도 각자의 결을 드러냈다. 손창우 CP는 김성령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리액션이 예능의 원석 같았다. 호기심도 많고 집·땅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고, 하지원은 “기획 의도를 듣자마자 고민 1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오지든, 뷰 좋은 곳이든 ‘이런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지 않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예능이라 생각했다”고 출연 결심을 밝혔다. 가비는 “처음엔 무서웠는데 언니들이 제 모습을 잘 받아줘서 편했다”며 “갈수록 진짜 모습이 나오면서 관계가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네 사람의 케미는 ‘자매’라는 말로 압축됐다. 김성령은 “나이만 많았지 맏언니 역할은 못했다. 회차마다 한 사람이 호스트처럼 리드하는 느낌이었다”고 했고, 장영란은 “성령 언니가 맏언니이면서 친구, 엄마처럼 편안하게 해줘서 세대 차이 없이 여행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존재했던 집과 여행이 결합된 예능과의 차별점도 분명히 했다. 손창우 CP는 “‘바퀴 달린 집’은 제작한 집에서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계속 살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매회 색다른 집이 온다”며 “이동성과 면적을 갖춘 ‘집다운 집’이다. 4명이 잘 수 있을 만큼 넓고, 집 안에서 게임도 하고 요리도 하며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스트의 역할에 대해서도 신기은 PD는 “집에서 살아가며 난관을 만나는데, 누군가는 수리하고 누군가는 요리하며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손님으로 섭외했다”고 덧붙였다.
관전 포인트는 ‘힐링’에만 머물지 않는다. 신기은 PD는 “초기엔 평화로운 그림을 상상했는데, 네 분의 케미가 좋아 거의 언니들의 ’지락실’이 됐다. 게임 중독처럼 계속 게임을 하더라”며 “리얼한 모습과 도파민이 나오는 게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장르가 됐다”고 자신했다. 가비가 “안동에서 케미가 많이 올라왔고 집도, 사이도 안정적인 느낌이었다”고 꼽은 것처럼, ‘배송된 집’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결국 네 사람의 관계와 감정으로 채워진다.
JTBC ‘당일배송 우리집’은 16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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