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금값 고공행진
금값 랠리 속, '홍콩증시 금 테마주' 급등
금광 채굴∙금 소매 투트랙 투자노선 두각
주목할 홍콩 금 테마주와 최신 이슈 진단
이 기사는 9월 15일 오후 4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며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영향 하에 금값 상승세의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중반 온스당 4000 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금값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중국 본토 A주와 홍콩증시에서 금 테마주의 강세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광 채굴과 금 장신구 소비' 투트랙 노선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연출되는 가운데, 홍콩증시에서는 연내 5배(500%) 이상의 폭등주가 탄생하는 등으로 뚜렷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강력한 '골드러시', 4000달러 돌파 관측
지난주 국제 금 가격은 또 한번 최고가를 경신하며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9월 금 선물과 현물 모두 트로이온스(31.1g) 당 36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 당 3600~369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고, 금 현물 가격은 3630~3674달러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거래 가격은 트로이온스 당 3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9일 런던금시장협회(LBMA) 기준 금 현물 가격은 3674.27달러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동시에 또 한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환경을 고려할 때 금값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까지 금 가격이 4000달러까지 오르고,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의 1%가 금으로 이동하게 되면 50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금리 인하 사이클, 정책 불확실성 지속, 구조적 매수세 강화라는 세 가지 축에서 기인한다.

◆ 장기적 금값 상승 뒷받침 '헤드라인 요인'
최근 금값 급등세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약화 우려가 양대 견인차 역할을 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 향상,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지정학적 충돌 등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 금 ETF로의 자금유입 확대 등이 금값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금값 상승의 직접적 동력이 되고 있다.
우선, 강경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을 고수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비둘기파 성향(통화완화 선호)로의 전환 신호를 보내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8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2만2000명에 그쳐 전망치인 7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고, 9월 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월~올해 3월까지의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기존 발표치보다 무려 9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발표치에서 신규 고용이 부풀려졌으며, 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어줬다.
과거 선례에 따르면 불황 위험이 심화될 때 연준은 대체로 속도감 있게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 역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역사적으로도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금은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왓으며, 실질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전망이 금값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전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연내 세 차례에 걸쳐 총 7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비율도 81.2%에 달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동반 압박을 받으면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해줄 전망이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값 상승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연준의 고금리 정책을 비판하고,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면서 정치적 간섭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달러를 대표로 한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약화를 불러왔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대거 매수하게 된 배경이 됐다.
여기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금값 상승의 장기적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금값 상승세의 하방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세계 중앙은행은 166톤(t)의 금을 추가 매입해 역사적 고점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경우 8월 말 기준 7402만 온스의 금을 비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7396만 온스) 대비 6만 온스 늘어난 수치로 10개월 연속 금을 매입한 결과다.
2025년 들어 전세계 금 ETF 투자 수요도 본격적으로 회복돼 연간 473.1 t이 순유입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 역시 ETF를 통해 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 증시 위험회피 및 가격 모멘텀 거래 수요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및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 역시 과도하게 높은 미 증시 밸류에이션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속에서 금 ETF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단기 투기적 성격보다 중장기 위험 회피와 자산 재배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 시장으로의 안정적 자금 유입을 보장하고, 금값 바닥을 탄탄히 다져줄 전망이다.
<美 금리인하에 '골드러시'② 홍콩 500%↑ 금 테마주 등장>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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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