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약 4년 만에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심리가 일부 꺾이기는 했으나 바이오 분야의 상승 전망과 정부 차원의 시장 부양 의지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61포인트(0.66%) 오른 852.6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달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지수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건 2021년 9월 3일 이후 4년 만이다. 상승률(1~15일)로 따지면 약 8.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약 8.4%)보다 소폭 높았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81억 원, 3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가 1379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였다.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에만 188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2일부터 12일까지 426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투자심리는 다소 꺾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와 한미 무역협상 난항 우려에 대형주와 산업재 기업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바이오 기업들의 4분기 오름세가 코스닥지수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바이오 기업들 대부분이 이날 차익 실현 물량에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기준금리 인하와 10~12월 예정된 주요 제약·바이오 학회 일정은 유효한 상승 호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은 중기 상승 추세 속에 단기 추세 반전 시도에 나서는 중”이라고 짚었다.
정부도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0일 “코스닥 시장 정상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취임식에서 “코스닥 시장의 역할 강화 등 주식시장의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유망 기업들이 코스피로 빠져나가지 않고, 좀비기업 퇴출 촉진 등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