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은(silver) 값이 강세다. 온스(31.1g)당 가격이 국제 현물시장에서 42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2025년 상승률이 37% 정도나 된다. 이는 금값 상승률과 견줘도 별 차이가 없다. 금값은 올해 들어 40% 정도 뛰었다.
은값은 2011년 온스당 48달러 선에 이른 뒤 주저앉았다. 이후 14년 동안 14~25달러 사이에서 맴돌았다. 오랜 침체 끝에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자산시장에서 가격이 한고비를 넘지 못하면 벽으로 받아들여진다. 은 시장에서는 은 1온스당 40달러가 저항선으로 여겨졌다.

마침내 저항선이 깨졌다. 전쟁과 관세전쟁, 미 중앙은행 금리인하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 여러 요인이 은값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은의 수요와 공급(수급) 사이에 밸런스가 깨진 상태(imbalance)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밸런스란 말은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하더라도 수요-공급 균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주로 쓰인다.
국제 은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깨진 상태는 2022년부터 본격화했다. 그해는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대전환이 낳은 수요 급증이 본격화한 때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은 입자를 바탕으로 만든 페이스트(paste·전해액을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녹말 등에 섞어서 만든 풀 모양의 물질)는 태양전지용 전극 재료 등으로 쓰인다.